민주노총 야구선수회 지원 나서
11일 사무실 격려방문…KBO ‘노조비하 발언’ 공개사과
MBC ‘정운영의 100분 토론’에서 노조비하 발언으로 말썽을 일으킨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박용오)가 항의방문한 민주노총에 90도로 절하며 사과하는 진풍경이 벌여졌다. KBO는 이어 12일 한겨레 등 3대 일간지와 공중파 방송을 통해 ‘1천3백만 노동자 여러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덕상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20여명이 지난 11일 오후2시 도곡동 KBO 사무실을 항의방문해 △MBC 등 공중파 방송과 한겨레 등 일간지를 통해 대국민 사과 △노조를 매도한 이상일 사무차장 징계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 인정 △선수회 2차 총회 개최 등 자유로운 활동 보장을 요구한 데 대해 KBO가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노총은 항의방문에 이어 서초동 선수회 사무실을 방문해 KBO쪽과의 합의사항을 전달하고 선수회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민주노총의 격려방문에 대해 송진우 선수회 회장과 양준혁 선수는 “이렇게 지원해줘 고맙다”며 “끝까지 흔들림 없이 버텨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정운영의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상일 KBO 사무차장은 선수회가 “은밀하게 가입원서를 받고, 정당·시민단체를 쫓아다니며 서명을 구걸하고, 납치를 일삼으며, 배후에 외부세력이 있다는 점에서 노조와 같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 때문에 이날 하루 민주노총 홈페이지(http://www.kctu.org)에 1백건이 넘는 항의메일이 쏟아지고 서버가 20분간 다운될 만큼 네티즌들의 격분을 불렀다.
한편 노동계의 항의방문 직전 이사회에 참석한 KBO 임원진과 구단주들은 문제발언의 주인공인 이상일 차장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줬다” 반응이어서 이들의 선수회 불간섭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시되는 데다 네티즌들 또한 KBO의 사과태도를 문제삼고 있어 노조비하 발언사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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