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이 폐수 유출로 최악의 환경참사를 맞고 있다.

길이 2850㎞로 유럽 제2의 젖줄인 다뉴브강 수계에 엄청난 분량의 시안화물 폐수가 유출돼 체르노빌 핵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 이래 중부 유럽 최악의 환경재해로 기록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루마니아내 오스트레일리아 소유의 `바이아 메어’ 금광에서 흘러나온 10만㎥ 분량의 시안화물 폐수가 강물로 유입되면서 루마니아, 헝가리, 유고슬라비아를 관통하는 다뉴브강과 지류는 최악의 오염사태를 맞았다. 시안화물은 잘게 쪼개진 광석에서 금을 추출할때 사용되는 용제로 순도를 높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인체에 들어갈 경우 산소의 세포막 통과를 차단하는 치명적인 독성을 지니고 있다.

은 14일 오염으로 다뉴브강과 티사강에서 100t이상의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했으며 수많은 취수장들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세르비아 정부도 이날 허용기준치를 넘는 시안화물이 검출됨에 따라 민물고기의 판매금지와 함께 강물사용을 전면금지했다. 또한 베오그라드시 당국도 식수를 트럭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가 확산되자 최대 피해국인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는 원인제공국인 루마니아가 피해를 보상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팔 페포 헝가리 환경장관은 14일 루마니아 환경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초기 보고서에 의하면 생태계가 정화되는 데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피해규모를 계속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폐수정화를 지원하기 위해 헝가리와 루마니아에 환경관리들을 파견할 예정이며, 유엔도 피해지역의 과학자들에게 다뉴브강의 수질측정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루마니아는 헝가리와 세르비아가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광산주인 브레트 몽고메리는 “이번 사고는 터무니없이 과장됐으며 보상요구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폐수유출은 규모면에서 92년 미국 콜로라도 남부 서미트빌 광산의 시안화물 유출사고에 필적하는 것으로, 폐수를 완전정화하는 데 1억7천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천갤런의 시안화물이 유출된 당시 사고는 알라모사 강의 약 27㎞에 걸쳐 모든 생물이 전멸하는 대참사를 불렀다.

이와함께 이번 사고에 따른 후유증도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 광물정책센터의 스티브 데스포시토 회장은 “강 주변에 거주중인 주민들은 시안화물이 사라진 훨씬 뒤에도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며 “시안화물은 지하수와 토양에 침전돼 인근의 작물까지 오염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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