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7일 발표한 민주당 1차 공천자의 가장 큰 특징은 일단 당선 가능성에 최우선을 뒀다는 점이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춘 정치신인을 원하는 유권자의 성향을 감안, 소위 386세대와 40대 초반의 전문가를 집중 배치한 점이나 텃밭인 호남지역 현역의원 교체율이 낮아진 것도 `대안부재’라는 현실적 요인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통해 정치불신을 제거한다던 당초 방침과는 달리 현역 탈락률이 낮아지고 특히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 대상자 명단을 적극 존중한다는 방침과는 달리 이중 일부를 공천함으로써 정치개혁을 선도하겠다는 공언이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현역의원의 경우 서울은 김상현(金相賢.서대문갑) 의원을 비롯해 3명, 경기는 홍문종 의원 등 3명, 강원은 황학수 의원, 그리고 호남의 경우 조홍규 의원을 비롯한 13명 등 모두 20명이 탈락했고 여기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김성곤, 채영석, 조순승, 김진배, 국창근 의원 등 6명을 포함할 경우 모두 26명이 탈락했다.

이는 15대 총선 당시 집권당이었던 신한국당의 공천에서 현역의원 탈락자가 30명을 상회했던 것에 비해 약간 적은 수치이고 당시 국민회의의 경우 호남에서 9명의 현역의원이 탈락했던 것과 비교할때는 물갈이폭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호남의 경우 동교동계인 윤철상 최재승 의원이 탈락해 나름대로 자기 살을 도려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민단체의 부적격자 3관왕에올라 탈락이 유력시 되던 김봉호 국회부의장이 기사회생함으로써 `오점’을 남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영입파 의원중에서는 김충일 홍문종 황학수의원이 탈락한 반면 탈락설이 나돌던 이성호 서정화 유용태의원 등은 막판에 회생했다.

그러나 영입의원들에 대해서는 입당당시 당 지도부가 `재공천’ 약속을 했다는 점에서 정치신의 문제가 제기됨과 동시에 영입파 모임인 `국민통합21’측이 집단행동을 경고하고 나서 공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 대상명단에 오른 의원중에서는 한영애, 김태식 의원 등이 공천권을 따낸 반면 특히 3관왕에 오른 의원중 서석재, 김운환, 권정달 의원이 공천되고 조홍규, 김인곤, 황학수 의원 등은 고배를 마셨다.

30-40대 초반 청년층으로는 임종석(任鍾晳.성동갑), 허인회(許仁會.동대문을),김윤태(金侖兌.마포갑), 김성호(金成鎬.강서을), 노관규(盧官圭.강동갑), 이인영(李仁榮.구로갑) 이승엽(李承燁.동작갑) 함승희(咸承熙.노원갑)씨 등이 공천됐지만 이철상 장성민씨 등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은 특히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45개 선거구중 30대 9명, 40대 7명 등 30-40대 인사 16명을 공천했고 서울 주변 수도권 지역에 12명의 젊고 개혁적이며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포진시켜 승부수를 던졌다.

정동영 대변인은 “역대 정당사상 30-40대가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면서 “이는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요구를 수도권 공천을 통해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 공천자 166명을 직업별로 보면, 정계 인사가 현역의원 68명을 비롯해 모두 88명(53.3%)으로 가장 많고, 관계 14명(8.4%), 법조계 13명(7.8%), 학계 9명(5.4%), 경제계와 언론계 각 8명(4.8%), 군출신 3명(1.8%), 지방의회 출신 2명(1.2%), 기타 21명(12.6%) 순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57명(34.5%)으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 48명(29.3%), 40대 40명(24.2%), 30대 21명(12.7%)으로 나름대로 노.장.청 조화를 꾀했고 여성은 모두 8명(4.8%)을 공천함으로써 나름대로 여성배려 방침을 실현하려 애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1차 공천자 발표에서 부산은 17개 선거구 가운데 6개 지역만 공천하고 대구는 11개 지역중 5개 선거구에서만 공천자를 내는 등 영남지역 65개 선거구에서 31명의 후보만을 냄으로써 극심한 인물난을 반증했다.

또 대전.충청권에서도 24개 선거구에서 12명의 후보만을 공천함으로써 `이인제 벨트’ 구성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수도권의 경우 서울의 송파와 강남을을 비롯해 경기도의 평택을, 과천.의왕, 여주, 안성, 용인을 및 인천의 남동을, 강원의 홍천.횡성 등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발표에서 제외된 서울의 용산은 설송웅 전 구청장과 오유방 전의원, 금천은 전국구의 방용석 의원과 장성민 전청와대국정상황실장, 시흥의 경우 박병윤 전 한국일보부회장과 치과의사인 신일영씨가 각축을 벌여 일단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고, 전북 군산의 경우 오영우 전마사회장이 유력시됐으나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좀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발표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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