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00년 2월27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노동자대표위원회를 시발로 출범한 영국 노동당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스카이 TV로 생중계된 이날 기념식에는 블레어 총리와 존 프레스코트 부총리가 참석했고 노조는 28일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당 본부는 사회주의 전통에 따라 서민층의 지지를 받는 장관들을 지방에 내려보내 이날을 서민들과 함께 축하했다.

그러나 18년만에 보수당을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몰아내고 노동당 집권시대를연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날 노동당의 지난 역사를 기본적으로 ‘실패의 세기’라고 평가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94년 당수로 선출되면서 생산수단의 국유화를 규정한 당규 4항을 포기하는 등 당의 설립이념으로부터 떠나 신노동당의 출범을 선언, 비판가들로부터 당의 진정한 뿌리를 배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이후 계급정치, 소득평등, 국유화 등을 계속 부인함으로써 노동당 골수당원들을 놀라게 했다.

블레어 총리는 당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노동당의 초대 당수인 케이르 하디가 노동당이 20세기중 영국 정치를 지배한 기간이 얼마나 짧았는지 알게되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는 유서깊은 곳이지만 노동당 역사에서 차지하는 기간은 너무 짧았다고 지적하고 집무실을 나와 계단을 걸어올라갈 때벽에 걸린 노동당 출신 총리들의 초상을 바라보노라면 긍지를 느끼지만 그들의 숫자가 적은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앞으로 수년간이 노동당에게는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지만 자신은 노동당을 가슴 뿐만 아니라 머리도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상징하듯 이날 공식 기념식에는 영국에서 노동운동 기초를 놓았고 노동당의 기반이 되고 있는 노조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처럼 노동당의 변화는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블레어 총리와 함께 노동당 정부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인 ‘철의 재상’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오는 3월2일 재무부의 실업문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실업자들에게 비어있는 일자리가 많으니 가서 취직을 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21일 제출될 예정인 예산안에는 기업 및 자산매각에 따른자본소득세 감면혜택과 기업경영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가 포함되는 등 노동당으로서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하던 기업우대 정책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당은 런던시장 선거전에서의 분열상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과격파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켄 리빙스턴이 후보출마를 선언하고 자신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블레어총리는 프랭크 돕슨을 공식 후보로 밀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당은 집권당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민선 런던시장 선거에서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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