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교육’과 ‘정치’도 구별 못하나

한국일보, 전교조 ‘선거수업’에 ‘정치바람’ 엉뚱한 트집

선거 때마다 색깔론 시비에 가세했던 보수언론이 이번에는 전교조의 ‘선거수업’을 트집잡고 나섰다.

전교조 충남, 전북, 광주, 대구지부는 최근 초·중·고교별로 ‘민주주의와 선거’를 주제로 공동수업을 갖기로 했다. 전교조는 이와 함께 이달말까지 총선시민연대, 선거관리위 등의 협조를 얻어 ‘국회의원은 어떤 인물이 돼야 하나’, ‘부정선거와 낙천·낙선운동이란 무엇인가’, ‘선거의 의미’, ‘지역감정은 왜 생겨났나’, ‘민주주의의 바른 뜻’ 등의 내용을 문답식, 훈화식으로 공동수업자료집을 만든다.

한국일보는 이에 대해 2월24일자 기사에서 “특정후보를 거명하는 식이 아니라 시민의식 함양차원에서 하는 수업이므로 정치활동이 아니다”는 전교조의 해명에도 명백히 위법인만큼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교육부의 억지에 손을 들어줬다. 한국일보는 한 발 더 나가 다음날 사설을 통해 ‘교실을 혼탁한 정치바람으로 오염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특정정치인의 당락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시비를 걸었다. 이는 경향신문이 같은 날 사설에서 ‘교육부도 선거 때마다 학교에 공문을 보내 유권자의 자세나 선거참여의 의의 등을 교육하도록 독려해 오지 않았느냐’며 ‘특정 정당·후보를 거론하지 않고 자투리 시간에 5분간 훈화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만큼 정치수업과는 본질적으로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밝힌 것과도 대조적인 태도다.

이경희 전교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동수업의 취지가 교육목표이기도 한 민주시민양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며 “국민의 기본권인 선거권과 지역감정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판단력과 의식을 기르기 위함이지 일부 언론이 주장하는 ‘정치활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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