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경기도 부천노동자회 회의실에서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다.

꼬박 3시간을 넘겨 밤 12시가 됐지만 뚜렷한 답이 나오지 못했다.

지난주 월례토론회 때 민주노동당에 대해 강의와 토론, 뒷풀이까지 밤을 새도록얘기해 봤지만 지역 특성상 후보가 없는 부천에서 할 일이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당명부식 일인이표제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이후, 전국에 골고루 후보를낼 수 없고 돈없고 조직도 아직 미약한 노동자들의 유일한 진보적 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설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회의를 거듭한 끝에 고육지책으로 절충안이 나왔다.

지금 부천총선시민연대에 노동자들의 힘을 함께 모아 부정부패 정치인에 대한낙천·낙선 운동으로 시민운동과 연대하자는 의견과 함께 다른 지역이라도참신한 노동자 후보를 선정해 부천지역 노동자들의 성금을 모아 선거운동자금을 보태주자는 의견이었다.

그렇게 회의는 끝났다.

특별한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는 밤에 집에 돌아왔는데 잠이 제대로 오질 않았다.

`노동자들은 어디에 투표하지?’라는 주제를 놓고 다시 토론을 벌여본다면 이번총선의 진정한 의미를 노동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주제로삼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총선은 먼저 그동안 디제이피 연합의 공동정부 아래에서 경제는 더욱 대외의존적으로 되고 우리나라 전 영역에 걸쳐 외세의 입김이 강하게 된 현실을 평가하는 자리이며,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노동자들에게는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강요한 현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자리다.

두번째로는 낡고 부패하고 자신의 기득권만을 위해 살아가는 야당인 한나라당을 비롯해 현 정치권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심판의 자리다.

이미 총선시민연대의 활동과 국민 여론에 밀려 일부가 퇴출됐지만, 청렴하지도 못하고 시대변화에 뒤처지는 무능한 정치인들이 즐비한 상황에 대한 노동자를 비롯한 시민계층이 심판장이 돼야 한다.

세번째는 노동자로부터 지역주의를 청산할 수 있는 선거가 시작돼야 한다는것이다.

노동자들에게는 이번 총선에서 다시 망령처럼 살아나는 지역주의를 잠재워야 할책임이 있다. 지역주의를 청산하지 않고는 노동자 후보가 나가도 반드시 당선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진보진영의 대단결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한다. 가뜩이나 복잡한 정치판에 진보세력마저도 총선에 대한 의견을 달리해서는 진보적 후보나 노동자 후보가 설자리가 그나마 더욱 좁아지고 만다.

노동자는 어디에 투표할 것인가? 뻔한 대답이지만 노동자를 가장 대변해줄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 지역주의와 부패에 물든 기존 정치인들의 달콤한 발언에 속지말고.

민주노동당이 노동자·농민·서민층을 포함한 전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중정당으로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외유내강의 정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강두희/노동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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