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해 상대 후보를 원색적으로 헐뜯고 지역감정을 부추긴 16대 총선 후보가 처음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인터넷 게시판에 흑색선전에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내용의 글을 써 상대 후보를 비방한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자민련 영등포을지구당 공천자 조재일(36)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지난달 1일 인터넷 하이텔 게시판에 `VICTEAM’이라는 아이디로 “5·18 광주학살을 불쌍하게 생각해 따뜻한 밥술을 먹게 한 ○○○ 인간들의 백골난망 은인이신 ○○○ 출신 엘리트 사람들을 핫바지 ○○○ 바보로 생각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올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모두 137차례에 걸쳐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상대 후보를 헐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또 같은 지역구 경쟁 후보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공산민중독재자로 규정하는 등 음해성 글을 띄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처음엔 공천을 받기 위해 이런 글을 띄웠으며, 공천을 받은 뒤에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민련 영등포을 조재일 후보 서울지검에 긴급구속’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민련은 애초 조씨의 공천 사실을 부인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다 “다른 신청자가 없어 조씨를 공천했으며, 문제가 있는 사람인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조씨는 세무대 81학번으로 91년 9월 의원면직될 때까지 광화문·강남세무서,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소 등에서 세무공무원으로 재직했으며, 95년 9월부터 96년 12월까지 한보그룹 비서실 경리과에서 일하다 퇴직했다. 이재성 김정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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