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은 살아 있다”
70년대 선배들 ‘동지회’ 꾸려 활동 모색
‘백전노장 뭉쳤다. 새 사회가 펼쳐진다.’
지난 3월3일 밤 서울 종로의 한 호프주점은 반백의 중년·초로의 노동자들로 북적였다. 70년대 민주노조 활동가모임인 ’70년대 민주노동운동 동지회'(70민노회·회장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가 이날 하루호프를 연 것.
70민노회는 선배·동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동지회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남상헌 회장은 이와 관련해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이끌었던 동지들이 지금도 직접·간접으로 노동운동에 관여하고 있지만 개별 활동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하루호프는 사업비 마련 말고도 흩어져 있는 동지들이 조직적으로 힘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노동운동의 틈새를 메워보자는 것”이라고 이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박순희 부회장(민주노총 지도위원)은 70민노회의 구성과 관련해 “70년대 당시 치열하게 싸웠던 동지들 가운데 다수가 평범한 생활인으로 ‘무력하게’ 살아가는 게 안타까웠다”며 “‘학창시절 3-4년을 함께 했어도 동창회를 만드는데 그 이상을 현장에서 동고동락한 노동자들은 아무 것도 아니냐’는 한 동지의 말에 뭔가 구심체가 필요함을 절감했다”고 동지회가 태동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70민노회는 전태일 열사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의 회갑연을 계기로 구성이 모색되다 지난해말 공식발족한 바 있다. 현재 70년대 민주노조 활동가 1백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70민노회 회원들과 재야원로, 진보학계 교수들, 그리고 현직 노조활동가 등 7백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옥순 70민노회 사무국장은 “전체적으로는 행사가 성황을 이뤘지만 현직 노조활동가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참여가 적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70년대 민주노동운동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참에 민주노조운동의 발원을 87년으로 잡아 ‘민주노조운동 10년’으로 표현하는 일부의 시각은 마땅히 교정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70민노회는 이날 하루호프를 계기로 시기마다 필요한 사업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알아볼 곳: 전태일열사 기념사업회 3672-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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