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3) 노동자후보 나선다-영남권
‘영남 노동자-진보벨트’가 일렁인다
권영길(창원을) 이미 한나라당과 2강구도…인지도 높아 당선권에
김기수(대구서) 노동자 밀집지역, 총선 뒤 진보정당 토대구축 목표
박순보(부산연제) 후원회 ‘대성황’…’지역당’ 편향보도에 초반고전
울산-부산경남-대구로 이어지는 ‘영남권 노동자·진보벨트’는 민주노동당의 핵심전략지역이다. 노동자밀집지역인 민주노동당 출마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당선가능성에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영남권은 보수정치권의 저질 지역주의 공세가 판치고 있어 그 역풍 또한 거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노동자·진보후보들의 활약상을 두 번으로 나눠 소개한다.
“지역주의에 맞서 사회대개혁의 깃발을 올립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 2월29일 창원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창원시민들에게 전한 첫마디다.
선거대책본부에서 언론사업을 맡고 있는 서복원씨는 “마창협의회 소속 민주노총 조합원 2만3천명과 그 가족이 뭉친다면 당선은 확실하다”며 기염을 토했다. 언론과 여론조사에 따르면 창원을은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2강구도로 좁혀지고 있고, 권대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부동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얘기다.
선대본은 노동자밀집지역에서 노동자의 집단적인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총선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선대본은 홈페이지(http://kwon.kdlp.org)를 개설해 사이버 보좌관을 모집하는 등 다양한 선거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 3월10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마창협의회(의장 이흥석)는 5차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권대표를 노동자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마창협의회는 이와 함께 노조별로 정치자금 모금운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2만3천명 전조합원이 하루선거자원봉사활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권영길 당대표는 “민주노동당의 대표로서 IMF가 초래한 고통이 극심하게 드러나고 있는 이곳 창원에서 김대중정권과 자본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심판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민주노동당 대구지부는 지난 3월10일 김기수 지부장을 서구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했다. 대구서구에는 1만명의 섬유노동자가 밀집해 있는 대구염색공단과 역시 노동자 1만명이 일하는 서대구공단이 들어서 있다. 이 지역은 또한 주거밀집지역이긴 하지만 주거환경이 낙후해 노동자·서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곳이다.
허경도 민주노동당 대구지부 사무국장은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해 조직 노동자들을 기초로 선거운동을 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함께 공동공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 대구지부는 민주노총과 결합해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또 88년 13대 총선부터 15대 총선까지 꾸준히 노동자후보가 출마했던 지역구의 경험도 적극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기수 후보는 얼마전 김대중 대통령이 밝힌 밀라노 프로젝트, 즉 섬유도시 대구와 밀라노를 연계해 발전시킨다는 것도 섬유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이 전제되지 않으면 총선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노동시간단축, 비정규직 보호 등을 위해 총선과정에서 지역섬유노동자와 함께하는 투쟁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김후보는 “민주노총과 공동실천을 통해 총선 이후 진보정당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조직적·대중적 기반을 구축하는 게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3월10일 오후7시 부산 연제구 한 뷔페식당. 민주노동당 박순보 후보(http://parksb.pe.kr)의 후원회행사는 대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4백석 규모의 장소에 6백여명에 이르는 지구당 당원과 주민들, 원로인사들이 장사진을 이뤘던 것이다. 후원회장인 김귀식 전교조 전위원장은 물론 윤한봉 씨의 모습도 보였다. 장내는 “박순보”를 연호하는 열기로 들끓었고 필승의 의지가 충천했다.
14, 15대 총선후보로 나서 25%의 득표율을 넘기며 연속 2위를 기록한 바 있는 박 후보는 진보정당 최초의 원내진출이라는 목표를 부산 연제에서 이룩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지부는 16대 총선을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장으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를 확고한 원칙으로 세우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보수정당을 확연히 차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지난 7일 ‘신당이 실패할 경우 부산시민들은 영도다리에 빠져죽자’고 발언한 김광일 민국당 최고위원에 대한 고발장을 부산지검에 접수시키기도 했다.
박순보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파동이후 언론이 한나라당-민국당 구도로 총선전을 몰아가고 있어 고전하고 있다”며 “YS와 그 추종자의 행태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 등 지역주의에 대한 전면전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울산-부산-창원을 잇는 영남벨트를 가시화하기 위해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합동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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