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단협은 꼭 통일교섭으로”
산별노조들 의지 높아…사용자는 벌써 거부감 내보여
올 들어 임단협과 관련한 통일교섭을 추진하는 산별노조들이 부쩍 늘었으나 사용자들의 거부감이 커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97년부터 정부 과학기술부 등과 통일교섭을 시도해온 전국과학기술노조(위원장 이성우), 98년부터 정부·병원협회를 대상으로 중앙교섭을 추진했던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차수련), 같은 해 통일교섭을 처음 시도했던 전국상호신용금고노조(위원장 손동철)와 지난 해 교육부와 통일교섭이 무산된 바 있는 전국대학노조(위원장 장건)가 올해도 통일교섭을 추진한다. 지난 해 결성된 전국농협노조(위원장 강근제)도 지난 3월9일 교섭위원들을 농협중앙회에 보내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이밖에 전국생명보험노조(위원장 김창희), 전국증권산업노조(위원장 정용건)도 올해 처음으로 사용자들에게 공동요구안을 제출한 뒤 통일교섭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산별노조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 해 결성된 전국축협노조(위원장 김의열)가 그나마 통일교섭에 성공한 축에 든다. 노조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축협 조합장들을 사용자대표로 끌어내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농협 노동자들의 인사권까지 쥐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지난 9일 농협노조의 교섭요구를 거부하고 방문한 교섭위원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퍼부었다. 과기노조의 경우 지난 3일 과기부쪽과 통일교섭이 한 차례 무산된 뒤 14일 다시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대학노조는 지난 해 교육부와 통일교섭을 추진했으나 과장급 몇 명한테 “교섭이 아닌 정책협의는 가능하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보건의료노조도 지난 2년간 병원협회에서 셀 수 없이 집회를 하며 중앙교섭을 촉구했으나 사용자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통일교섭을 성사시키기 위한 이들 노조의 투쟁은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노봉 보건의료산업노조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올해는 본조에 국한된 투쟁에서 벗어나 전국 각 지부까지 상경해 교섭촉구투쟁을 확산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노조는 농협중앙회와 교섭을 성사시키기 위해 각 지역별로 투쟁본부를 구성해 농성단 1백명을 조직키로 했으며 농민조합원 2만명 지지선언을 끌어내기로 했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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