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천막농성’ 2백일
(주)캄코 해고노동자 전원일 씨의 복직투쟁
2백일 넘게 혼자서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해고노동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캄코(충북 청원) 노조(위원장 정근원) 전원일 씨가 그 주인공.
3월10일 천막농성 2백일을 맞아 회사 앞 광장에서 조합원과 지역 노동자 3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원직복직 쟁취를 위한 전조합원 결의대회’. 이 자리에서 전 씨는 복직을 다짐하는 또 한 번의 삭발식을 가졌다. 얼마전 혹시나 했던 복직 관련 실무교섭이 무산됐다. ‘그동안의 잘못(?)을 6개월 동안 반성하고, 울산지점에서 2년 동안 근무하되 “절대 노조활동을 않는다”는 각서를 쓰면’ 복직시켜 준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8월24일 폭염과 장마비 속에 한국VDO한라(전 만도기계 청원지부) 해고자 세 명과 함께 전 씨는 천막을 쳤다. 침상 밑으로 흘러드는 빗물을 막으려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땀으로 목욕하며 여름을 보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는 해를 넘기기 전에 꼭 복직하겠다고 수없이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해고노동자 신세다.
IMF 한파 속에 회사는 ‘정리해고는 않는다’는 협약을 무시한 채 정리해고 통보서를 한밤중에 조합원 가정에 배달했다. 이에 분노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고, 경찰투입이 임박했던 98년 9월3일 새벽 노사는 다시 ‘정리해고는 않는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회사는 ‘고소고발자 선처’ 약속을 뒤집고 노조위원장과 당시 조직국장이던 전 씨를 해고했었다. 그 뒤로 어느덧 1년 반이 흘렀다.
그는 지금 농성 1백일째 되던 날 첫딸 보람이가 보낸 편지 한 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보람이는 아빠가 집에도 못오고 추운 천막에서 고생하는 게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고 있어요. 아빠! 고생 한 만큼 보답이 있을 것을 믿어요. 엄마하고 제 걱정은 말고, 라면만 드시지 말고 밥 꼭 챙겨드세요.”
김용직/충북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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