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공부문 노조가 경제성장에 따른 더많은 분배를 요구하며 파업과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16일 프랑스 전국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20여만 명이 교육투자 확대를 요구하며 대대적 시위에 나섰다.
이날 파리에서는 약 2만5천명의 시위대가 교육 현대화를 위한 투자증액 등을 요구하며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마르세이유, 렌, 낭트, 툴루즈 등 전국 1백여개 주요 도시에서 시위로 인해 각급 학교가 문을 닫았다.
교사노조와 학부모, 고등학생 단체 3자가 공동으로 파업에 참가한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이날 교사와 교직원의 3분의 2 가량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교사 노조인 FEN은 참가율을 80-90%로 추산했다.
이날 교사들의 구호는 교내폭력 증가, 교사의 업무과다 및 고용불안 등의 해소부터 교사 신규채용 동결 해제, 클로드 알레그르 교육장관의 사임 요구까지 다양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이번 시위는 그동안 경기침체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교육예산이 삭감되어왔으나 최근의 경제성장 결과가 교육부문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데 따른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이날 파리에서는 재무부 소속 세무관리 9천명이 정부의 세금 징수체계 개혁에 반대하며 교사들과는 별도로 시위를 벌였으며 가두행진 도중 이에 지지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늘어 한때 시위자가 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재무부가 나폴레옹 시절부터 내려오는 징수체계를 개혁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세무공무원 노조는 이로 인해 수천명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며 지난주부터 반대 시위를 벌여왔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밀린 크리스티앙 소터 장관은 이번주 협상에서 이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노조는 더 확실한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또 체신 노동자들은 니스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릴과 리모주에서는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공공 운송망이 마비됐으며 파리의 국립 샤일로 극장에서는 스탭들이 공연중단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해 예상보다 빠른 경기호전으로 500억 프랑의 회계 잉여금이 발생한 것으로 최근 공식집계돼자 그동안 긴축정책에 희생돼왔다고 생각하는 노조들의 요구가 분출하는데 따른 것이다.
사회당 출신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경제성장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잉여금 사용처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그의 인기도는 3년전 취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죠스팽 정권이 국영부문에서 더 많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으나 이같은 정책이 사회당의 핵심 지지층인 노동자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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