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노조 이용진 위원장(52세)은 이번 사태가 “올바른 순수 공연 문화 정착을 위해 자본 및 관료집단의 상업성 추구에 대항하는 최초의 시도 “라고 말문을 텄다. 공공부문 민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면서 “시민들 의 본원적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음악, 무용 등 공익적 성격을 강하게 띠는 영역조차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회관 노사갈등의 본질을 묻은 질문에 지난해 말 서울시가 주관했던 ‘밀레니엄 콘서트’를 예로 들면서 이벤트에만 관심을 가지는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국악, 교향악, 무용, 합창 등 장르적 전문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교향악단은 전달해야 할 메시지가 있어야 올 바른 공연이 되는데 이는 순수한 예술로서의 가치이지 돈벌이 수단이 아니 다”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교향악단 호른주자로 27년간 연주 활동을 하면서 그가 내린 결론인 셈이다. “세계적 교향악단들도 공연 수익은 겨우 30%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부금과 정부 및 자치단체의 전 폭적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겁니다. 제대로 된 상임 지휘자를 임명하고 낙 후된 연습 및 공연시설 개선을 위해서라도 ‘당장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는 장기적 투자’가 절실해요”
악기와 함께 평생을 살아온 한 연주자의 서늘한 바램이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