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 현장의 ‘눈높이’ 맞추기
민주노총이 5월 총파업을 제대로 조직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중앙과 현장의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의 눈빛을 확인하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3~4월 민주노총 중앙임원의 ‘현장순회’가 그 첫 테이프를 끊고 있다.
3월17일 저녁7시 경기 벽제 부로농원. 민주노총 서울본부 중부지구협의회(의장 최재풍)가 2기 집행부 강화를 위한 수련회를 여는 곳이다. 지구협 산하 30여개 노조 가운데 흥국생명, 소화아동병원, 교보문고, 전국상호신용금고, 동우공영, 서의노청계지부, 서울지하철 역무지회 등이 참가했다. 수련회 첫 순서로 ‘5월 총파업 조직을 위한 민주노총 임원간담회’가 잡혀 있었다. 16일 남동지구협의회에 이어 두 번째 수도권간담회였다.
“민주노총이 선언한 5월31일 총파업은 시기집중 차원을 뛰어넘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노동자·민중의 삶과 노동운동을 파멸로 몰아넣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맞서 반란을 조직하자.” 양경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열변이 불을 뿜었고, 참가한 노조간부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가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정선숙 보건의료노조 소화아동병원지부장은 “96~97년 총파업 이후 대전성모병원노조에 조합원이 1명으로 줄어든 예가 있다”며 “총파업 이후 밀어닥칠 탄압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라고 물었다. 양 부위원장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임단투 절차상의 문제점을 없애야 한다”며 “정치적 요구를 내걸고 임단투 투쟁일정을 5월31일로 집중하자”고 대답했다. 노조간부들은 5월 총파업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단위사업장 상황에 기반한 구체적인 결의를 모으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른 듯했다. 최재풍 서울지하철노조 전 역무지회장은 “민주노동당에서 결정한 1백만원 총선특별기금의 경우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선기금 마련문제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정치사업과 정치자금 적립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조직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참석노조간부들은 즉석에서 1만원씩의 기금을 걷기도 했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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