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변인’이 움직인다
민주노총 언론담당자들 정례모임 갖고 대책논의
노조에도 ‘대변인’이 있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과 산별연맹 언론홍보 담당자들인 이들은 소속 노조의 투쟁 소식이 언론에 타도록 만드는 일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 11월부터 달마다 한번씩 서로가 겪은 어려움을 솔직히 토로하고 노조로서는 미개척분야라 할 수 있는 언론홍보 영역을 제대로 일궈보자는 뜻에서 ‘대변인 모임’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공공연맹에서, 지난 3월21일 금속산업연맹에서 만난 이들은 “주말에는 기자들에게 이메일(e-mail)을 통해 소식을 전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라는 홍보 아이디어부터 “이번 5월 총파업에는 지난해처럼 보수언론에게 또 당할 수는 없으니 언론보도 감시 등을 위해 중앙에 몇 명을 파견해야 한다”는 파업시기 언론대책까지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노동조합은 그동안 ‘보수언론한테 당해왔다’는 피해의식 속에서 언론홍보사업은 ‘해봐도 잘 안된다’는 무력감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기자에게 아무리 사실을 이야기해도 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철저히 가린 채 정부나 회사 편에서 ‘불법시비’만 휘갈기던 게 10년 넘도록 보수언론이 보인 태도였기 때문이다.
반면 노동계 안팎에서는 노조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퉁명스럽기만 할 뿐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산별연맹 언론홍보 담당자들조차 노동부 등 유관단체 출입기자 명단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게 현실이었고, 심지어 파업현장에서는 ‘왜곡할 게 뻔하다’는 지레짐작으로 기자들의 출입을 막기도 했던 것.
또한 언론홍보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내로라는 산별연맹들조차 언론홍보 담당자를 제대로 확보하고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있다해도 교육·선전·편집 또는 여성사업까지 겸하고 있다. 날로 커가는 미디어의 영향력에 못미치는 노조의 홍보현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언론홍보 담당자들이 워낙 바빠 부담 없이 한달에 한번씩 보자는 취지”라면서도 “대변인 모임에 해당 기자들을 초청해 얼굴을 익히는 자리를 만들고 언론홍보 영역에 대해 총연맹과 산별연맹간 역할분담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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