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특집
<우리후보들은 지금>
가진 것 없지만 ‘열정’은 넘친다
노조간부·조합원 성원 줄이어…투쟁현안과 굳게 결합
눈에 띄게…’비디오유세’, ‘마을버스 타기’ 등 묘안 백출
4.13 총선에 나선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부족한 자금과 선거운동원, 보수언론의 외면 속에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후보와 당, 공약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노총 조합원이나 노동자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를 알려나가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울산 동구에 출마한 민주노총 전위원장 이갑용 후보의 경우 현대중공업노조를 비롯해 8개 노조 위원장과 현장조직 활동가들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노원을에 출마한 정윤광 후보도 민주노총 서울본부 북부지구협의회 소속 노조들과 12개 동마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대표를 맡아 표를 모으고 있다.
경기 고양 덕양을에 출마한 유기수 후보의 경우 현대중기노조 조합원들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있으며, 당비납부와 상향식 공천 등 민주노동당이 보수정당과 다른 이유를 알리고 있다. 대구 서구에 출마한 김기수 후보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치실천단과 함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제구에 출마한 박순보 후보에 대한 공식지지를 표명했다. 울산 남구에 출마한 윤인섭 후보의 경우 교육·환경문제 해결을 내걸고 선전하고 있으며, 4월6일 현대차노조 파업 출정식에 맞춰 정당연설회를 갖는다.
민주노동당에도 ‘허준’ 바람
민주노동당 후보 가운데는 독특한 홍보방법으로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오랫동안 서울 관악구에서 빈부격차 해소 등을 위해 지역주민운동을 벌여온 신장식 후보는 ‘관악구의 허준’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선거운동원들이 전통 한복을 차림으로 유세를 벌이고 있다. 성남 중원구에 출마한 정형주 후보도 ‘병을 고치는 허준, 썩은 정치 바꾸는 정형주’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최규엽 후보의 경우 아침 저녁 거리유세에서 노동가요 ‘바위처럼’에 맞춰 선거운동원들이 노래와 율동을 선보여 선거를 축제의 마당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경기 안산을구의 노세극 후보는 출·퇴근 시간 반월공단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낮에는 유세차량에 미리 후보의 연설을 녹화해둔 5분짜리 비디오테잎을 틀어 비디오유세를 선보이고 있다.
월급봉투 뒤집어쓰고 “노동자후보지지” 호소
경기 용인을의 김종구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또 어른 키의 월급봉투를 뒤집어쓰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월급쟁이들이 투표에 참여해 노동자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 고양 일산을에 나온 김두수 후보는 오는 8일 정당연설회에서 노동자시인 박노해씨를 지지연설자로 초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민중투쟁에도 적극 결합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출마한 이호영 후보는 3월3일 정당연설회를 마친 뒤 ‘철도노조 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가 농성을 벌일고 있는 철도노조 사무실을 지지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어 등록금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는 단국대학교 총학생회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인천 서·강화 갑에 출마한 김창한 후보는 지난 3월31일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 공기업화 쟁취’를 위해 대우자동차 북문 앞에 천막을 치려다 회사쪽 노무관리 직원들한테 마구 폭행을 당했다.
한국노총 지지 끌어내기도
민주노총은 물론 한국노총한테도 지지·지원을 받는 후보도 있다.
이상현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갑의 경우 한국노총 소속 산업별 연맹임에도 공개적으로 민주노동당을 지지한 금융노련 소속 조합원들과 간부들이 자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서울 북부지역에 있는 고려대, 성균관대, 경희대 학생들이 선거운동 주체로 나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충남 천안을에 출마한 이용길 후보도 한국노총의 지지까지 확보해 이 후보 지지현수막과 포스터가 현장에 붙고 있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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