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후보(대전 유성구)

“노동자후보 선거운동은 이렇게 한다”

선거기금 일부 실업기금으로…’자전거유세’ 큰 호응

“노동자후보의 선거운동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대전 유성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이성우 후보가 신선한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후보는 지난 3월17일 선거비용의 10%인 4백89만4천원을 유성구 실업극복상담센터에 실업기금으로 기탁했다. 이 후보는 민주노동당 대전시지부 총회에서 국회의원후보로 확정되면서 ‘금권선거를 막고 선거비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법정선거자금의 70%만 쓰고, 선거비용을 절약해 전체의 10%를 실업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노조 위원장이기도 한 이 후보는 추대될 때부터 상향식 공천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다. 과기노조는 후보를 민주적으로 추대한 만큼 조합원 1인당 1만원, 중앙위원 1인당 50만원의 특별정치기금을 함께 결의함으로써 이 후보에게 ‘실탄’도 함께 지급했다.

이 후보의 ‘새로운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월28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당원들과 함께 신성경로당에서 1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벌인 것. 그것도 생생내기에 그친 게 아니다. 후보수행팀을 중심으로 자원봉사자의 10%가 매일 노인정, 복지관 등에서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4월3일 처음 시작한 ‘자전거유세’ 역시 잔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4월3일 4명이 한 조가 돼서 각각 ‘4(기호)’, ‘이’, ‘성’, ‘우’라 쓴 몸벽보를 걸고 걷고 있는 유권자들을 따라 서행하며 벌이는 자전거유세는 일방적 ‘유세’가 아니라 유권자와의 ‘대화’로 자리잡고 있다. 강택관 선대본 재정위원장은 “주민들이 ‘시끄러운 건 질색인데 이렇게 홍보하니 너무 좋다’며 격려하기도 하고, ‘어떤 후보냐’ ‘어느 당이냐’고 물어온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혼탁한 선거판에서 돈도, 소음도, 공해도 없는 선거운동에 대해 유권자의 반응은 금새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2일에는 진잠동에서 저녁유세를 하던 중, 승용차를 몰고 가던 운전자가 호주머니에서 돈을 한뭉치 꺼내준 뒤 “열심히 하라”는 말만 남긴 채 사라졌다. 사무실로 돌아와 헤아려보니 22만6천원. 3월31일에는 도너츠를 파는 아주머니가 도너츠를 몽땅 들고와서 운동원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또 다른 아주머니는 “다른 당 선거운동은 돈잔치 뿐이어서 지긋지긋하다”며 십전대보탕 열다섯병을 전해주기도 했다.

고영주 선거대책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기존 보수정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구단지 후보가 단일화되고 노조 조직이 가동되면서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유세때 유권자들의 성원이 눈에 띠게 확산되고 있어 연구단지 투표율만 높다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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