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각이 살길이라고? 영국을 보라!”

독일 BMW사 20여년전 인수한 영국 로버사 매각발표

대우·쌍용자동차 해외매각을 둘러싸고 자동차노동자들의 강력한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도 자동차회사 매각을 반대하는 대규모투쟁이 벌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BMW사가 자사소유의 영국 로버사를 매각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영국의 자동차 노동자들이 4월1일 버밍햄에서 대규모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영국정부의 무역산업장관을 비롯해 교회지도자들, 노동자, 시민 등 8만여명이 참가했는데 지난 몇 년간 런던교외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였다.

로버사는 애초 영국국적의 자동차회사였으나 지난 94년 독일의 BMW사에 매각되면서 당시 1만3천명의 노동자가 해고된 바 있다. 6년이 지난 지금 BMW사가 로버사를 다시 매각하겠다고 나서면서 해외에 매각된 기업이 결국 어떤 운명에 처하는지를 시사해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는 지적이다.

로버노동자들은 “BMW사가 로버사를 영국 알케미회사에 일방적으로 팔아 대규모 고용불안을 일으키고 자동차산업을 망치려 한다”며 매각중단을 촉구했다. 로버를 인수하려는 알케미회사는 전문투자회사로 자동차생산경험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노동자들은 약 4천여개의 일자리가 없어져 고용불안이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케미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3년안에 회사를 일곱 개로 분할해 매각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결국 해외매각 과정에서 대량해고가 발생하고, 다시 매각하는 과정에서 또 정리해고가 일어나는 등 해외매각의 폐해가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라는 게 노동계의 진단이다.

이날 시위에서 로버사 노동자들은 현재 “로버를 계속 가동하라”, “우리는 모든 것을 주었다”고 절규했다. 운송 및 일반노조(TGWU)의 총장인 빌 모리스는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BMW에게 협상을 제안했다”며 “BMW는 현재 자동차산업을 살리고 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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