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노조 임단투-서울대병원
사용자는 바뀐 게 없었다
‘신경전’ 벌이더니 단협개악안 ‘듬뿍’ 내놔
“그럼 그렇지”…조합원과 함께 투쟁력 모아
보건의료노조 서울대병원지부(지부장 최선임)는 현재 5차 교섭을 진행하는 등 다른 곳보다 임단협이 빠른 편이다. 어린이병원 급식과 외부위탁문제가 불거지면서 생각보다 빨라진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위탁운영설이 나돌더니 올해 1월25일 “내일부터 급식위탁을 시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 노조가 원장실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한편 소아급식과를 점거농성을 시도했다. 소아급식과 인원 20여명 중 조합원은 13명이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이었지만, 병원쪽이 이런 식으로 야금야금 비정규직을 확대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병원쪽이 구사대까지 동원하는 바람에 점거농성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노조는 한 부서 문제로 전체가 파업을 벌이기는 힘들다고 보고 1월28일 조합원총회와 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어 임단투를 앞당긴 것이다.
2월 한 달 동안 설문조사를 거쳐 22일 △임금 15.2%인상 △공정한 인사제도 확립 △연봉제·차등성과급제·팀제 반대 △적정인력 확보 △주40시간 근로 △유니온샵 등을 뼈대로 하는 요구안을 확정했다. 물론 소아급식위탁 철회와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동등한 대우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이어 3월10일부터 교섭에 들어가 매주 화·금요일을 교섭날짜로 하는 등 원칙을 세웠다. 노조가 요구안을 설명한 24일(3차 교섭), 뜻하지 않는 일이 터졌다. 노조쪽 한 교섭위원의 ‘교섭일 공과처리’ 요구에 대해 “네가 병원쪽 교섭위원과 같은 줄 아느냐. 조용히 해라”는 폭언을 퍼부은 것. 이 문제는 병원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초전’에 지나지 않았다.
병원쪽은 29일 열린 4차 교섭에서 대대적인 단체협약 개악안을 들고 나왔다. 노조전임자 현 7명에서 4명으로 축소와 전임자임금 삭감, 복리후생 축소,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을 내놓은 것. 심지어 노조대의원 정원축소(현 30명당 1명->50명당 1명), 대의원대회 횟수 감축 등 노조활동을 지배·간섭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이것이 ‘시간끌어 힘빼기’ 작전임을 모를 리 없다. 노조는 ‘단협을 갱신·체결할 때 기존 협약보다 저하시킬 수 없다'(단협 5조2항)는 조항을 들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교섭을 진행하는 한편으로 조합원의 뜻을 한 데 끌어모으고 있다. 2월말부터 3월20일까지 부서별 과모임과 현장위원회 모임을 열어 설문조사에서 다 담지 못한 의견을 모아나갔다. 3월14일부터 나흘동안은 조합원 일일교육을 가졌고, 조합원 볼링대회(30일)를 열어 힘을 북돋우기도 했다. 4월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임단투 승리의 결의를 모았으며, 4월9일에는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등반대회(유명산)에 참가했다.
4월 중순부터는 리본달기, 점심시간 홍보전, 부서별 요구안 붙이기, 현수막걸기 등 다채로운 현장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4월19일부터 21일까지는 보건의료노조 차원에서 중앙교섭 촉구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그때는 지부교섭을 일제히 중단한다.
노조는 4월26일 다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5월투쟁의 구체적 계획을 논의·결정하고 밤샘농성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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