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의 상처 딛고 ‘희망’을 운전

송인도(38) 기아자동차노조 조합원(소하리공장 차체1부)

민주노동당 고양시지부 당원인 나는 3월9일 유기수 후보(건설산업연맹 조직강화위원장)가 덕양을 지역구에 출마하기 이전부터 자연스레 총선활동에 결합하게 됐다. 당원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 탓이기도 하지만 먼저 당락을 떠나 민주노동당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유기수 후보 선거운동본부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유세차량을 운전하는 일이다. 아침 6시면 선거본부 사무실에 출근해 그날 선거운동일정과 계획을 확인한 다음 유세차량을 계획된 장소로 옮겨간다. 정당연설회나 후보연설회 때 이 유세차량 위에서 많은 연사들이 연설을 한다. 연설회가 없는 시간대에는 지역구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 유세차량을 세워놓고 민주노동당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을 벌인다. 얼마전까지 현대중기노조 조합원이 지지연설을 계속해왔다. 이렇게 하루일과가 끝나고 집에 가면 저녁 9시가 넘는다.

유기수 후보는 새벽 4시부터 공원에서 운동하는 유권자들을 찾아다니고, 선거운동원들 중에는 나보다 더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아 나는 힘든 편에 속하는 것도 아니다. 현대중기 조합원들과 학생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유권자들을 만나다 보면 민주노동당을 기성정당처럼 보시는 분도 아직 많다. 어떤 분은 ‘우동 한 그릇이나 술 한잔 사라’는 분도 있다. 물론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고, 유권자들도 유기수 후보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유권자들 중 70~80%가 노동자이기 때문에 후보는 민주노동당이 노동자·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임을 강조하면서 발로 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양시민회, 버스일터 등 지역시민단체들의 지원도 선거운동본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부도 이후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체불임금 등으로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는 98년5월29일 체불임금지급,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을 요구하며 분신으로 항의했다. 그때의 상처로 선거 ‘피켓팅’할 때 위축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참여해 민주노동당 지지를 호소한다. 현재 기아차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고, 지난 1월31일 회사가 내게 ‘당연면직’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노조와 논의해서 앞으로 할 일을 결정할 것이다.

총선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민주노총이 주도해서 만든 민주노동당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조합원의 참여도가 낮아 몹시 아쉽다. 이후에는 민주노총 차원의 교육 등을 통해 조합원들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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