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러나 결과야 어쨌든 이 만큼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에 의미를 크게 부여합시다”

14일 오전 2시. 권영길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60여명이 한데 모여 정리의 시간을 가졌다. 분위기는 숙연했다. 패배가 확실시되면서 간간히 터져 나왔던 한숨소리도 잦아들었다. 권 후보가 힘주어 말했다. “진보정당 원내 진출의 벽은 높았지만, 우리는 분명히 한걸음 전진했습니다”

이어 권후보의 선창으로 참석자들은 “민중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외쳤다. 박수가 터져나온 것도 잠시, 권 후보가 운동원들을 다독일 무렵 사무실 칸막이 뒤에서는 운동원들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날의 패배 이면에는 크고 작은 승리들도 있어 보인다.

삼미특수강 해고노동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당선만 됐다면 여지없이 일등공신의 자리에 오를 사람들이 이들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여기에 창원을 거주 조합원의 투표율이 거의 100%에 이를 정도로 전화와 재촉을 아끼지 않은 금속산업연맹 경남본부의 중소노조 위원장들도 그 반열에 설 법하다.

또 있다. 개표방송 내내 권 후보의 옆에 앉아 안타깝게 모니터를 바라본 한 사람. 한국노총 금속노련 경남본부 배동한 의장(한국철강노조위원장· 44세)이다. 산하 노조위원장들을 독려, 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 그 는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경남본부(본부장 이승필)과 권 후보지지 공동기자회견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선대본 사무실 입구에 부착된 백지에 누군가 이렇게 썼다. “당선과 관계 없이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이루어졌다” 선거평가를 앞두고 그동안 이뤄낸 성과에 대한 자긍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글귀는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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