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외신종합】 미국과 영국이 주도해온 세계적 전자첩보망인 에셸론이
미국 정부에 의해 산업스파이 용도로 악용돼 왔으며, 그 덕분에 미국 기업들은
연간 수십억달러 이상 규모의 해외 사업권을 추가로 확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의
이 1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 관리들의 의회증언 기록과, 한때 비밀로 분류됐던 정부
문서 등 지난 수십년간의 각종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에셸론이 미국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실제로는 산업스파이 용도로 사용돼 왔으며 미국
기업들은 적어도 `간접적인 방식’으로 그 혜택을 누려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첩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은 에셸론을 이용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특정한 사업계획의 입찰단계에서 발주처가 미국 기업들을
제치고 연고기업 등에게 사업권을 주려는 낌새를 알게되면, 그같은 정보를
국무부에 보고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 국무부는 해당 국가에 주재하는 대사 등을 통해 해당국 정부쪽에
사업계약 입찰을 다시 실시하거나 미국 기업에 동등한 참여기회를 보장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위협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은 전했다.
방송은 구체적으로 93년에 중앙정보국은 이런 방식으로 51건의 해외 사업권
입찰에 관여해 65억달러에 이르는 해외 사업권을 미국 기업들이 추가로 따낼 수
있도록 했고, 94년에는 미국 기업들의 이런 추가 사업권 확보액이 1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중앙정보국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앙정보국이 에셸론을 이용해 입수한 해외 사업권 입찰 관련 정보는 사본
100개만 백악관과 미국 정부의 주요 부서에 돌려지는 `일일 경제정보 브리핑’과,
그 가운데 핵심 부서 32곳에만 돌리는 `대통령의 일일 브리핑’이라는 두가지
문서를 통해 정부 요로에 보고돼 왔다.
미국 정부는 이같은 일일 정보보고를 토대로 미국 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공작을 벌였고, 관련 미국 기업에게도 정부가 이런 공작을 벌인다는 사실이
종종 미리 알려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은 미국 정부의 이런 공작은 사업권 발주와 관련한 부패 추방을
명분으로 삼아왔으며, 90년대초 조지 부시 행정부 때 처음 시작된 뒤 93년 빌
클린턴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화’됐다고 보도했다.
또 에셸론이 이처럼 산업스파이 용도로 활용되게 된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중앙정보국 등 미국의 첩보기관들이 국가예산을 계속 확보해 나가기 위해
일거리를 새로 찾아야 했던 점과도 관련된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최근 에셸론에 관한 보고서를 유럽의회에 제출한 바 있는 언론인 던켈
캠벨은 이같은 의 보도에 대해 “미국 중앙정보국이 에셸론을 이용해
미국 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킨 것은 불법행위”라며 “사업권 발주와 관련된
부패의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해당국과의 사법적 협조 등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셸론은 전세계의 전화, 팩시밀리, e메일, 위성통신 등의 내용을 중간에서
도청하거나 빼돌릴 수 있는 전자첩보망으로 끊임없이 산업스파이 용도
전용의혹을 받아왔으나, 미국 정부는 이런 의혹을 거듭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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