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5월 총파업⑤ D-40
현장이 끓고 있다
“올해는 한판 붙어보자” 투쟁의지 높아
‘3대요구’에 대한 공감대도 놀아질 듯
5월31일 총파업이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노총은 21∼22일 단위노조대표자 수련회를 열어 총파업투쟁을 힘있게 치러내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짜내는 한편 투쟁의지를 하나로 모아낼 계획이다. 그렇다면 이번 투쟁의 실제 동력이 되는 현장에서는 이번 총파업투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현장은 지난 2년 동안 억눌린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임금과 후생복지 동결은 물론 반납까지 겪어야 했고, 다시 늘어난 노동시간과 노동강도에 시달려온 조합원들은 ‘올해만은 한판 붙어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정부·자본과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을 향해 현장은 다시 머리띠를 묶고 힘들지만 당당한 발걸음을 성큼 내딛고 있는 것이다.
전국축협노조는 통합농협법 철폐를 내걸고 지난해부터 계속 투쟁해왔고, 총파업도 이미 결의한 상태다. 현미선 교육선전부장은 “우리는 오늘도 통합중앙회 창립총회가 열린 양재동에서 2천5백여명이 모여 집회를 했고, 5월말을 향해 계속 투쟁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힌 뒤 “지난해부터 교육과 투쟁을 계속하며 결의를 다져온만큼 조합원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재성 스위스그랜드호텔노조 부위원장 역시 “우리 사업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투쟁이 없다보니 올해만은 한판 붙어서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우리 사업장 뿐 아니라 호텔노조 전반의 분위기다”고 전했다. 스위스그랜드호텔노조는 이미 롯데, 힐튼호텔노조와 함께 연대투쟁을 약속한 상태다. 윤 부위원장은 “5월 총파업에 대한 결의가 아직은 간부나 대의원 수준까지만 이루어졌고 조합원들에게는 대자보나 포스터 등을 통해 홍보하는 단계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에 있는 전국민주버스노조 학성버스지부는 임금교섭을 시작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98년 12월말 조인한 그해 임금협약에서 겨우 3% 인상했는데, 그나마 임금시효일인 4월1일 이후 소급분은 받지도 못했고, 지난해도 임금이 동결됐다. 신대식 지부장은 “그만큼 조합원들의 요구가 높다”며 “올해 15% 인상을 요구했는데, 실제로는 3년치를 요구한 것이니 결코 과한 게 아니다”며 “교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회사쪽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조합원들도 민주노총 5월말 총파업에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총력투쟁에 조합원을 묶어내는 일을 이제 막 시작하는 노조도 많다. 이제 막 교섭이 시작되는 터라 조합원들이 아직은 민주노총 총력투쟁에 대해 폭넓게 알고 있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교섭이 본격화하면 노조차원의 선전홍보도 함께 벌여 5월말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의 공감대를 높이고 결의를 모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델파이노조의 유정호 쟁의법규부장은 “아직 조합원을 상대로 한 홍보와 조직사업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집행부는 5월31일에 어떻게든 총파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델파이노조의 경우 이제 두 차례 임금교섭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여러 일정을 고려했을 때 5월말이면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 임단협을 결합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케피코노조 역시 상집과 대의원 차원에서 마련한 요구안을 25일 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요구안이 확정 되는대로 현장토론을 거쳐 민주노총의 3대 요구를 설명하고, 총파업투쟁의 중요성과 의미를 교육·선전할 계획이다. 장명권 부위원장은 “지도부는 기본적으로 민주노총 차원의 5월말 투쟁에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일정이 조금 늦지만 최대한 속도를 붙여서 적극적으로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보험노조(옛 의보노조) 강원지방본부 강대성 사무국장 역시 “대다수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의 3대 요구나 총파업방침에 대해 알고 있다”며 “시기가 좀 남아서 지금은 잠잠하지만, 7월 의료보험 통합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투쟁이 시작되면 아마 지난해에 못잖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쪽과 첫 상견례를 가진 뒤 조합원 간담회 등을 열어 민주노총의 투쟁방침을 교육해나가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역시 모든 일정을 5월31일 중심으로 배치해가고 있다. 신미향 사무장은 “간부나 조합원들이 아직은 적극적이지 않지만, 위기의식은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환 피자헛노조 사무국장은 “조합원 연령층도 낮고, 전국에 흩어진 매장이 1백40개나 돼 의견을 하나로 모아내기가 쉽지 않지만 조합원들이 업무가 많고 지쳐 있어서 지난해보다 투쟁의지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주영 하이텔노조 사무장 역시 “정보통신분야는 시장이 급속하게 변하는 만큼 바쁘고 이직률도 높아서 아직은 정치적인 투쟁에 관심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근무조건이 열악하다 보니 주5일근무나 임금인상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4월27일 대의원대회에서 요구안을 마련할 예정인 현대석유화학노조(충남 서산)는 5월 중순에나 교섭에 들어갈 수 있어서 사실상 5월31일 총파업에 동참하기는 쉽지가 않다. 홍병업 사무국장은 “이제껏 반납했던 임금과 후생복지를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기대심리가 높다”며 “자체 교섭일정이 있어 총파업에는 동참하지 못하더라도 지지성명을 내는 등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황미 leehm@kctu.org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