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성기(53·서울지역자치구 상용일용직노조 조합원/성동구청 토목과)
“그 동안 받은 ‘핍박’, 이참에 씻어낼 터”
△지금 사업장 사정은 어떤가.
=상용직에는 하수과, 토목과, 녹지과, 도시정비과가 있는데, 우리는 9시에 출근해 주로 현장에서 민원업무를 한다. 도로가 파손됐다고 신고가 들어오거나 구청에서 전문이 내려오면 내가 근무하는 토목과 식구들이 나가서 일한다. 녹지과는 꽃이나 가로수를 관리하고, 하수과는 하수도 맨홀에 물이 안 빠지거나 하수구가 막혔을 때 손보는 일을 한다. 우리 상용직노조는 지난 4월12일 단협을 체결했다. 이번주 안으로 구청 국장급하고 상견례를 한 뒤 이달말부터 임금교섭에 들어간다.
△현장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상용직은 3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다. 수당도 없다. 녹지과는 일당이 2만1천8백원, 토목과하고 하수과는 3만1천1백원이다. 그러니 한 달에 집에 가져가는 돈이 1백만원도 안되고, 교통비나 식대는 하나도 안나온다. 녹지과는 40∼50만원, 토목과나 하수과는 70만원정도 받으면 많이 받는 것이다. 우리 임금체계가 잘못된 게 또 뭐냐면 막 들어온 사람이나 20년 된 사람이나 봉급이 똑같다는 것이다. 호봉수 같은 게 아예 없고 아무런 복지혜택도 없다. 심지어 작업복도 없다. 지난해 노조 만든 뒤부터 그나마 줬지, 그 전에는 파란 죄수복같은 것 한번 주고 말았다. 갓 들어온 스물서넛 먹은 직원들이 아버지뻘 되는 우리 상용직 보고 김씨 이씨 막 부르며 반말한다. 일 시켜놓고도 어렵다거나 기계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라’고 한다. 서울시에서 봉급 주라는 것도 떼먹는 경우가 많다. 사람취급을 하지 않는다.
△민주노총이 5월말 총파업하기로 한 것을 알고 있는가.
=물론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3월29일 22개지부 조합원 전체가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서 90% 이상 찬성했다. 주5일근무 등 민주노총 3대요구도 교육받아서 다 알고 있다.
△총파업을 할 수 있는가.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한다. 우리 조합원들은 ‘일이고 뭐고 필요 없고, 파업해서 이번에는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투쟁을 앞두고 있는 다른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나도 조합원 된 지 얼마 안되지만, 예전에는 단합도 잘 됐던 것 같은데 지금 우리 민주노총은 ‘대’가 많이 약해졌다. 공공연맹이나 민주노총 행사에 가끔 참석해보면 큰 노조에서 협조를 잘 안 해주는 것 같다. 대의원대회도 작은 사업장에서는 참석률이 좋은데, 큰 노조에서 참석이 안되니까 유회되기도 하는 것 같다. 또 큰 노조 조합원들이 투쟁에도 약한 것 같다. 나도 이제는 투쟁이라는 것을 좀 아는데(웃음), 그 동안 하도 핍박을 많이 받아서 노조 하면서 권리를 찾아가고 있다. 힘을 많이 모아야할 것 같다.
△끝으로 덧붙일 말은.
=노조를 만든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조합원은 1천명이 조금 넘는다. 이번 단협에서 유니온샵을 집어넣었으므로 곧 모든 상용직노동자들이 우리 조합원이 될 텐데 우리 상용직 노동자들은 힘이 좀 약하다. 그래서 임금 갖고 싸우기는 힘들 거라고들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 힘이 약하니까 민주노총에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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