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뒤 민주노동당의 진로>
발빠른 체제정비로 당면투쟁에 집중할 듯
곧바로 공식평가 방침…’등록취소’ 불구 ‘유지-강화’가 대세
‘울산북구’ 관련 논란예상…”과도한 평가집중은 곤란” 의견도
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이 총선 이후 더욱 힘찬 전진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총선과정에서 축적된 역량을 다지기 위한 토론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먼저 18일 전국지부장단 회의를 열어 총선평가와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치고 4월중에 중앙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되도록 빨리 공식의결기구를 소집키로 했다. 천영세 당 사무총장은 “소모적인 논쟁 중심의 총선평가를 지양하고 총선 이후 느슨해질 수 있는 당의 응집력을 강화해 당면투쟁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단은 총선과정에서 진보정당에 대한 힘있는 열망을 확인한 이상 축적된 역량이 유실되지 않도록 곧바로 당조직 정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6대 총선결과에 대한 평가는 공식의결기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영
길 당대표는 16대 총선과 관련 “민주노동당의 1차 목표인 원내진입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을 확인했고, 지역주의와 금권정치에 찌든 선거문화를 바꾸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냈다”고 평했다. 박용진(강북을) 후보는 “재창당을 비롯해 당을 추스리는 작업은 빠르고 확고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총선후보자 연서명으로 향후 당의 정치일정을 제안하는 등 확실한 방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당대표 명의의 서한을 전당원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울산북구 경선과정에 대한 평가는 뜨거운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인섭(울산남) 후보는 “울산북구 경선과정에서 내부 논쟁으로 역량의 2/3를 허비했다”며 “다수민주주의와 대중의 의사를 당중앙이 적극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경선과정에 대한 총체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노회찬 당 부대표는 “울산북구가 당의 주요출마지역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과도하게 평가가 집중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울산북구 후보에 대한 논란은 당 중앙위가 후보를 인준하기 전까지의 과정에 대한 것으로 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내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침체된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노세극(안산을) 후보는 “선거는 진보정치의 씨를 뿌리는 과정이었던 만큼 후속 조직사업에 매진해야 한다”며 “당내 패배감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상반기 지자체 선거를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노동당이 당면 실천사업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규엽(금천) 후보는 “민주노동당이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저지,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문제 등 당장 실천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수(대구서) 후보는 “일단 당이 움직여야 한다”며 “당원과 노조를 향해 평상시처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일상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전체 진보진영을 묶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주장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당 부대표는 “민주노동당이 총선결과와 무관하게 지속돼야 한다는 것은 창당 때 모든 당원들의 묵시적 합의”라며 “빠른 시일안에 전열을 정비하고 실천사업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이 정당법에 따른 등록취소에 흔들리지 않고 발빠른 수습과 체제정비를 이뤄내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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