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당의 유지·발전’ 위한 구체적 방안 모색할 터”
총선평가는 당의 실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이번 선거결과를 총괄해 평가한다면.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을 원내교두보 확보를 통한 당세확장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 이런 목표에 대해 민주노총, 한국노총의 일부 조직, 전빈련 등 기층 대중조직의 대부분이 동의하였고, 선거운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영남권과 대전 등에서 지역정당 후보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지역주의 광풍과 남북정상회담 역풍으로 원내진출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평균득표율 13%는 과거 민중당 거둔 6.45%의 두 배나 될 뿐더러, 5.16쿠데타 이후 여러 진보정당이 거둔 어떤 성과보다 획기적이라 할 만 하다. 또한 국민 대다수가 민주노동당을 대안정당으로 인식하게 됐고, 당원과 노동대중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소중한 성과다.
△당내 총선평가의 원칙은 뭐라고 보나.
우선 총선전략 자체부터 평가를 시작해 지역구와 후보선정 및 조정, 정책공약 선정, 대국민 선전, 대중조직과의 결합 등이 평가의 주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평가의 목적이 당의 발전, 당의 민주주의 수준, 당원의 참여, 대국민 정치력 등 당의 실력을 높이는 데로 모아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울산북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는 민주노동당의 민주주의가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 기성정당들처럼 낙점하거나, 여러 사회단체들처럼 조직내 역동성이 부족했다면 불거지지 않았을 문제다. 아무튼 민주노동당에게는 생소하고 당황스런 경험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냉정한 평가를 통해 당내민주주의의 내용과 절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총선 이후 민주노동당의 진로와 주요한 고려사항은.
=총선평가와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중앙위와 대의원대회를 거쳐야 한다. 대표단 회의와 지부장단회의를 통해 개략적인 일정이 확정될 것입니다. 현재로는 4월28일 중앙위와 5월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개표 직후 밝힌 ‘당의 유지·발전’에 대해 수많은 당원들이 강력히 지지하고 있으므로, 당내논의는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집중될 것으로 여겨진다.
△총선 이후 당의 단합과 발전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많은 문제를 총선 이후로 미뤄두기는 했으되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폭넓은 동의가 이루어져 있다고 판단한다. 이 시점에서 사견을 피력하기보다는 더 심도 있는 논의를 조직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
△총선 이후 당의 역점사업과 정치활동기조는.
=이미 예고한 대로 5월총파업에 적극 결합하는 과제가 있다. 또 지자제 보궐선거에도 지부 차원에서 활발한 모색이 있는 것으로 안다.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현 정세에서 차지하는 위치, 당과의 관계 등에 대해 더 검토해야 할 것이다. 향후 당의 주요사업은 정치적 활동력을 높이는 데로 모아질 것이다. 당원의 활동력과 참여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정치교육을 해야겠고, 지구당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지역정치활동의 전범을 창출해야 한다. 또 중앙당 차원의 공장제적 정치활동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총선 직후부터 재개될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을 저지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조합원에 한 말씀.
=조합원 동지들의 애정에 거듭 감사드린다. 비록 이번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동지들의 열정을 볼 때 승리의 나날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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