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트소개

진정한 네트의 세계로

홍미경 / 대안미디어·문화운동 모임 R.exe

요즘 지하철광고 열에 여덟은 인터넷 관련 광고다. 제가 제일 빠르다고 우겨대는 각종 통신프로그램 광고로부터 현금을 적립해준다는 경매사이트, 잠옷만 입고도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인터넷 쇼핑몰,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결과가 나오면 돈을 지불하겠다는 검색엔진 광고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인터넷만 있으면 아무런 불편 없이 살수도 있고 “원하는 건 뭐든지”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기에 나무람이 없다. 그러나 웹서핑의 달인이 아니고서야 네트의 세계에서 즐겁게 헤엄치기란 사실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에게 네트의 세계는 아직도 낯설고 폭풍이 치는 바다요, 자고 일어나면 이곳저곳에 새로운 모래산이 생겨나 언제나 헤맬 수밖에 없는 사막과도 같아 어정쩡하게 굴다가는 당하기 십상이다. 무분별한 개인정보공개가 곧 방대한 스팸메일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몇 차례 반복될 때쯤이면 네트의 세계는 그 안에서 한몫 챙기고자 하는 부류가 지껄이는 것처럼 모두가 평등하고 모든 것이 자유로운 신세계가 아니라 여전히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자본의 논리가 작용하는, 그리고 앞서의 그 부류들에게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모두 이윤창출과 독점의 대상인) 하나의 거대한 시장에 지나지 않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네트의 시장이 성장하는 동안 시장의 논리를 거부하고 정보의 대안적 운용과 사이버권리에 대해 주장하고 이를 운동의제화 하는 움직임 또한 적지 않았다. 정보통신운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또한 상승하였다. 그러나 소규모 개인방송과 홈페이지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비판적이고 자유로운 발언들, 혹은 한 특정사안에 대한 네티즌의 조직적인 온라인시위와 정치적 행위들은 많이 있었지만, 정보통신 운동 전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체계화해 나가는 공간을 만나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NETWORKER'(www.networker.jinbo.net)는 진보네트워크 운영진이 직접 관리하는 사이트다. 진보넷 메인 화면에서 손쉽게 원클릭으로 이동할 수 있어 굳이 주소를 외우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BM특허반대운동’과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대응’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한 내용과 함께 관련분야의 다양한 뉴스, 칼럼 그리고 정보사회이론, 사이버권리, 지적재산권과 정보공유 등을 소주제로 하여 깔끔하게 정리된 자료실을 갖추고 있어 정보통신운동의 흐름을 한눈에 읽어볼 수 있다. 이 곳에는 또 한가지 다른 사이트에서는 좀체로 찾을 수 없는 미덕이 있다. 즉 불필요한 경로 없이 일반 공지와 메일링리스트, 칼럼, 뉴스, 게시판 등의 세세한 내역이 메인 화면 하나에 옹기종기 배치되어 있어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은커녕 변변한 그림도 없다.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내용에 충실한 이곳은, 요리장식에 매달리다 정작 요리는 상해버리게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는 현명함과 함께 치장이 없으니 오히려 내용이 돋보이는 효과를 확인시켜준다. 게다가 그림이 없으니 자연히 속도가 빨라져 열악한 컴퓨터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대다수 이용자들에게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준다. 튀는 감각과 재치 있는 표현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홈페이지의 기본적 덕목인 이용자중심의 구조와 내용 양쪽이 이루는 균형과 실리의 미덕을 볼 의향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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