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는 4월 29일 9곳, 5월1일 5곳, 4월 28일 1곳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조합원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날’에 맞춰 열린다. 이 방침이 결정된 후 민주노총 홈페이지 ‘열린광장’에는 4월 29일로 변경된 노동절 행사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메이데이의 역사와 현재의 투쟁과제를 인식하는 민주노조의 조합원들이라면 메이데이를 휴일로 놀 수는 없는 것입니다. 노동자 계급의 투쟁에는 휴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전김명훈>
『연휴가 끼면 크리스마스도 바뀌나? 90년대 초반 메이데이 행사는 제 날짜를 지키지 못했다. 5월 1일이 휴일이 아니므로 부득이 가까운 일요일에 앞당겨서 행사를 치른 것이다. 94년에야 메이데이가 ‘근로자의 날’이라는 우호적인 이름으로나마 합법성을 쟁취하게 되면서 적어도 조직 노동자들에게는 휴일이 보장된 것이다. 그때부터 비로소 노동절 기념행사는 제 날짜를 찾게되었다. 저조한 참석률을 우려하여 노동절 행사를 앞당긴다는 민주노총의 방침은 나름대로의 고민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구형구>
『작은 노조의 위원장이지만 이번 노동절 집회가 무산되고 그 이유를 확대간부 회의에 알려야 하는 심정은 처참했습니다. 4월의 만 명보다 메이데이의 백 명이 소중한 겁니다. 노동절을 연휴란 이유로 바꾸는 것은 투쟁을 포기하는 게 아니고 무엇입니까?』 <근조노동절>
『5월 메이데이와 함께 11월 노동자대회도 바꿔야한다! 11월은 춥다. 정말 춥다. 11월 노동자 대회를 따뜻한 9월로 앞당겨 치루어주길 바란다. 동원도 훨씬 잘 될 것이다.』 <윤동주>
『내가 아무리 날날이라도 부모 제삿날에 불참하면 혼자서라도 깡소주를 마시며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그런데, 상주라는 놈이 놀러를 가겠단다. 다시는 이런 집행부를 재선출하지 말자. 5월 1일 메이데이에 집회를 열지 않는 각 산별연맹 지도부들도 심판을 하자.』 <날날이>
『행사치례를 위한 노동절이라면 차라리 없애버립시다. 어차피 ‘노동절 정신’보다 ‘공휴일’이 중요하다면 노동절 없앱시다. 대한노총 창립일에 하든, 4월29일 하든 ‘편의대로 노동절’이라면 노동절 없애버립시다. 메이데이 행사조차 사수하지 못할 민주노총이라면 민주노총 해산합시다. 연휴 때문에 놀러가느라 투쟁하지 않는 조합원들이 주축인 민주노총이라면 해산합시다.』 <일반조합원>
『대중성은 정확하고 치열한 선도투쟁을 통해서 획득하는 것이지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때 수많은 노동자의 참여는 당시 전노협의 가열찬 선두투쟁의 결과임을 잊었는가? 날짜를 바꿔가며 연후면 참석하지 않을 조합원, 노동자들이 4월 29일 메이데이 (정확히는 AprilDay) 행사를 열면 뭘 하겠는가?』 <현대노동자>
『하루평균 열두시간에서 열여섯시간씩 일하는 미조직 사업장의 노동자다. 미조직 사업장 노동자의 생활을 아는가! 한 달에 딱 하루 쉬는 것도 감지덕지하는 우리의 참담함을 말이다. 이번 노동절 투쟁을 위해 한달 전부터 일정을 관리하였는데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우리 미조직 노동자들은 토요일 6시까지 일하느라 못 간다.』 <미조직>
민주노총이 더이상 답변하지 않은 채로 110주년 메이데이는 에이프릴데이가 되고 말았다. 5월 1일이 화요일인 내년에는 또 어떤 날짜로 변경될까 참으로 궁금하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