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장소에서 절하지 맙시다.

인사성이 밝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 하지 않았더라면 더 바람직했을 인사도 있다.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허인회씨(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가 20일(목) 청와대 카펫트에 코를 박으며 김대중 대통령에게 했던 큰절이 바로 그것. 소위 386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정치의 대표격인 사람에게 공개 장소에서 절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져버리고 마음을 다치게 할 수 도 있는 절, 절대 공공장소에서 하지 맙시다!

▶ 신의 아들, 핫바지가 두려우랴

병역비리를 수사중인 검, 군 합동수사반이 정치인 아들들의 불출석으로 수사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총선 전부터 수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정치인 27명의 아들 31명 중 20명만이 조사에 응했고 나머지 11명은 연기를 요청하거나 아예 응답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하기야, 그때는 지금같지 않게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서, 지금은 다 나았지만 복사뼈에 금이가고 또 다른 병도 있어서 등등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병역을 피한 신의 아들들이 몇 년째 죽어라 ‘수사’만 했지 변변하게 병역비리 정치인 한 명 구속하지 못하는 핫바지 합동수사반을 어찌 두려워하겠는가?

▶ 어허, 이리 똑같을 수가

한국군이 베트남전에서 민간인을 집단 학살한 사실이 있다는 퇴역 장교의 증언으로 베트남 양민학살 규명이 본격 거론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자칫 30만 명에 달하는 참전용사들을 민간인 학살자로 몰고 갈 우려가 있다’는 국방부 논평이나 ‘참전군인을 죄인취급하는 보도를 중단하라’는 해병대 참전 전우회의 성명이 눈에 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다. “우리 아들과 남편이 침략전쟁에 동원돼 개죽음을 당했다는 말이냐”.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에 대한 사과나 과거 청산이 요구될 때마다 ‘몰지각한’ 일본 우익들이 떠들어대는 말이다. 참으로 기가 막히게 닮았다.

▶ ‘과외금지 위헌’의 최대 수혜자는?

27일 헌법재판소에서 과외금지 법률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진후 이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교육에 대한 불신과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교육의 불평등까지 낳을 것’이라는 주장이 다수지만 일각에서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날 98년 딸의 고액과외 사건으로 사직했던 선우중호 전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교수로 복직했다. 서울대는 “선우중호 총장의 채용과 과외금지 위헌 판결은 우연히 시기가 맞아떨어진 것 뿐”이라고 말했다는데. 지나가는 개가 웃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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