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첫 민선 런던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의 켄 리빙스턴(55) 후보가당선됐다.

또 이날 함께 실시된 152곳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보수당에 사실상 패배함으로써, 집권 4년째를 맞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정치적 위상이 큰상처를 입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런던시장 선거에선 무소속인 리빙스턴이 42%를 얻었고, 보수당의 스티브노리스 후보는 26%, 노동당의 프랭크 돕슨 후보는 14%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지방의회선거에서 노동당은 57개 지역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했지만 기존의다수의석 지역 14곳을 잃은 반면, 보수당은 새로 지역 16곳을 추가하며 모두33개 지역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약진을 이뤘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선거결과가 내년 봄 치러질 총선에서 노동당의 재집권에`빨간불’이 켜졌음을 것을 의미한다는 다소 성급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노동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급진좌파 정치인리빙스턴이 총리 다음의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수도 런던의 초대 민선시장에당선됨에 따라, 노동당 내에서 블레어 총리의 리더십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도나오고 있다.

블레어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리빙스턴은 1945년 선원이었던 아버지와무용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3살 때 노동당에 입당한 뒤 `붉은 켄’이란별명을 얻을 정도로 줄곧 전통적인 좌파 노선을 지켜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지하철 요금 인하 등 서민을 겨냥한 공약을 내걸었고,이런 그에게 런던의 유권자들이 중산층을 껴안기 위해 서민들의 희생을 강요해온블레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임무를 맡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리빙스턴은 당선 뒤 “런던을 좀더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모든사람과 손잡겠다”고 말하는 등 블레어 총리와의 공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고,블레어 쪽에서도 4일 저녁부터 리빙스턴과의 공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런던대학의 던 리비 교수는 “블레어 총리가 리빙스턴을 어떻게대하느냐에 따라 노동당이 분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런 사태를막고 내년 봄 총선에서 보수당에 승리하기 위해 두 사람이 손잡을 가능성이높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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