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어렵지만 그래도 가야하는 길이라면…

세계노동절 110주년을 기념하는 광주전남 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노동자대회는 정부가 민주노총의 교섭요구에 응해 3대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재촉하고, 이를 거부할 시 5월31일 총파업투쟁을 위력적으로 벌이겠다는 실천을 결의하는 대회였다.

날씨가 몹시 무더운 가운데 광주 쌍촌동 상무지구 5.18기념공원 잔디운동장에 3백여명의 조합원과 가족들이 모였다. 그런데 현장조합원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참가자들은 대부분 단위사업장 집행간부들과 가족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투쟁을 힘있게 결의하기보다는 행사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런데도 이같은 상황을 의아하게 생각하거나 충격을 받은 참석자는 별로 없었다. 5월 총파업에 대한 단위사업장의 상태를 반영한 결과로 가슴 아픈 현실을 새삼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윤영민 본부장은 이날 5월 총파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본부는 총파업투쟁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 또한 집행간부로서 조합원들이 5월총파업을 남의 문제가 아닌 자기문제로 고민하게 하도록 최대한 교육사업과 선전홍보사업을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우리회사는 직접적인 고용불안이 없는데 우리 조합원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총파업에 참여할 것인가.

그렇다고 조합원들의 자기안주적인 태도의 원인을 단순히 기업별 노동조합의 병폐로 규정하고 산별노조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노동절대회 참가소감 치고 너무 깊이 들어간 것일까?

그러나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우리가 닥친 현실을 새삼 확인한 만큼 현장조합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롭게 연구하고,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허용대(광주 금호타이어노조 교육선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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