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리빙스턴, “포괄적” 집행부 구성
[세계사회주의 웹사이트」 5/11 줄리 힐랜드
런던광역시 당국(GLA)을 새롭게 설치하게 된 지난 4일의 선거에 이어 5월 8일 켄 리빙스턴이 런던의 첫 번째 직선 시장으로서 공식 취임 선서를 했다.
리빙스턴이 당내 좌파와 결탁한 적이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노동당이 당의 공식 후보로서 그의 등록을 거부한 후 리빙스턴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 결과를 전해들은 새 런던 시장은 런던광역시가 블레어 정부 반대의 장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노동당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자신의 희망을 분명하게 피력했다.
그는 48시간 내에 자신의 약속을 이행했다. 그는 런던 지하철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독립적인 협의 기구”를 만드는데 동의했다. 이 문제는 시장 선거 기간 전반을 지배한 이슈였다. 리빙스턴이 블레어 정부의 부분 민영화 계획에 반대했던 것이다. “공공 부문 내의 단일한 지하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싸울 것임을 공약으로 내건 리빙스턴은 지하철 현대화를 위한 “가장 경제적인 방안”을 주장했다. “경험적인 연구들이 보여주는 바처럼 지하철 요금과 정부의 지원금 등을 통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일요일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리빙스턴은 정부가 그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갈 경우, 법적인 평가까지 시도할 것이라는 위협적인 언사까지 내뱉었다.
“전문가 협의 기구” 추진 계획은 [타임스]의 전 편집장인 사이먼 젠킨스가 제안했던 내용이다. 당시 그는 이것을 “지하철의 공영-민영 문제에 대한 정부와 리빙스턴의 입장 사이에 공통적인 지반 구축”이 가능할 경우 그 해결책으로 내놓은 바 있다. 리빙스턴이 협의 기구 설치에 동의하자 런던광역시 의원으로 선출된 노동당 후보들은 리빙스턴의 집행부에 참여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것은 자신이 속했던 예전 당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려는 리빙스턴의 계속적인 노력의 일부로서 제안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노동당내의 주도적인 우파 인사인 니키 가브론은 부시장 직위를 받아들였다. 가브론은 출판 재벌 가브론 경의 백만장자 전 아내이며, 30여개나 되는 비선출직 기획·문화 관리기구들에서 활동했던 경력 때문에 “쾅고 퀸(Quango Queen,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행태를 지칭)”으로 불리고 있다. 브렌트·해로우 선거구 출신의 노동당 의원 해리스 경도 새로운 시경찰위원회 의장직을 수락했다.
이번 동의가 특별히 놀라운 것은 노동당이 수도에서 상당한 정도로 약화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당의 공식적인 시장 후보였던 프랑크 돕슨은 선거에서 3위에 그쳤으며, 노동당은 지방 선거에서 대중을 동원하는데 전국적으로 곤란을 겪었다. 투표율은 몇몇 지역에서 12%를 기록할 정도로 낮았으며, 블레어가 수도의 노동당 유권자들에게 백만 통 이상의 “개인 서신”을 보낼 정도의 고단위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런던 유권자의 3분의 1만이 런던광역시 선거에 참여했다. 블레어는 명목상으로나마 지역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노동당 자신이 만들어낸 바로 그 런던광역시 의회에서 노동당이 소수파가 될 가능성에 직면했던 것이다. 이 새 의회에서 보수당 및 여타 정파들에 비해 소수로 전락함으로써 노동당 정부에 파국적인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수도 런던은 영국 국내총생산의 17%를 담당하고 있으며, 런던 시장 개인에 전국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권한이 부여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 동의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다음번 총선에서 부딪히게 될 위협적인 난관으로부터 노동당을 구원하고자 하는 리빙스턴의 희망을 재빨리 인정해준 것이다. 블레어와의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리빙스턴은 노동당으로부터의 그 어떤 일탈도 일관되게 거부했으며, 선거 운동 기간 중 다양한 급진 세력으로부터의 제안들도 거절했다.
새로운 시장은 블레어가 그랬던 것만큼이나 노동 계급 사이에서의 노동당 표의 급격한 감소에 경악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그의 선거 운동 역시 실질적인 지지를 북돋우지 못했다. 리빙스턴은 현재 단 3분의 1의 유권자의 선출을 통해 시정부를 꾸리려 하고 있으며, 나아가 그 설치에 관한 이전의 투표에서는 런던 유권자의 5분의 1만이 적극적으로 시정부를 지지했을 뿐이다.
그 어떤 의지가능한 사회적 지반도 없는 상태에서 리빙스턴은 블레어의 소위 “포괄적 정치” 모델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극도로 인기가 없는 조치들을 강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초당적 연합을 짜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리빙스턴의 런던광역시 집행부는 축소판 국가 연립 정부인 셈이다. 자신의 당을 당 자체로부터 구하기 위한 그의 처칠적 임무에 어울리게 리빙스턴은 투표 후 “승리자의 관대함”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시장직은 수도 전체를 단결시키는 것”이기에, 그는 가능한 한 폭넓은 집행부를 구성하려 할 것이다.
이후 그는 보수당 의원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에게 그가 어떻게 집행부를 운영할 것인지를 설명해주는 “역사적 첫발”을 딛었다고 주장했다. “나는 각 정당들에게 자신들의 대표자를 집행부에 참여시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과 노동당, 녹색당, 자유민주당 모두 자리를 제공받았다.
전 시경 인종관계 자문관인 흑인 활동가 리 자스퍼를 인종·경찰 연락관으로 임명하고, 동런던의 지방의원인 쿠마르 무어쉬드를 경제 개혁 자문관으로 임명하는 고단위 처방은 런던광역시에 관한 리빙스턴의 계획의 우파적 성격을 조금도 변모시키지 못했다. 특히 자스퍼는 길들여진 기성 비판자로서 반인종주의적 수사와 흑인 민족주의, 노골적인 출세주의가 뒤섞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스퍼와 무어쉬드 모두 경찰의 잔혹성과 사회적 박탈감에 대한 런던 사람 시민들의 반감을 무마하고, 리빙스턴에 대한 인종 그룹들의 투표를 조장하기 위한 의지처가 될 것이다.
선거 기간 동안 리빙스턴은 훈계조의 가시 돋친 말들을 퍼부었다. 오전에는 자본주의의 잔학성에 대한 선동적 언설을 뱉어 내고, 그리고 나서 오후에는 런던의 증권브로커들과 우호적인 담소를 나누었다. 그는 이런 터무니없는 조합들을 오랫동안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런던은 영국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양극화된 도시이며, 말도 못할 정도의 빈곤과 놀랄만한 부가 바로 곁에서 공존한다.
런던은 새 시장을 맞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분명해졌다. 런던 상공회의소의 전 경제학자는 “직선 시장은 그가 실제로 경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의해 판단될 것이지만 중요한 인사가 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영국산업연맹의 딕비 존스 사무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수사는 뒤로 밀치고, 런던을 모든 사람이 사업과 삶을 펼치고 싶어하는 수도로 만드는데 다함께 나서자.”
존스는 런던의 교통 문제 해결을 “기업에 압도적인 우선 순위를 주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것은 단순히 어떤 형태의 자본 부양 투기가 지하철에 적용되어야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이 변화가 요구하는 것은 수도 운수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에 대한 공격이다. [이것이 런던이다]라는 뉴스 서비스가 지적했듯이 “과도한 힘을 가진 지하철 노동자들에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장래 런던의 모든 통치자들에게 핵심적인 우선 순위를 지니는 것 중의 하나이다. 지하철 노동자들은 한 세기 동안 영국에 일대 혼란을 초래한 공공서비스노조의 마지막 생존자들인 것이다.”
정부에 대한 비타협적 권고자로서의 역할 중에서도 리빙스턴이 행한 주요한 불경은 영국의 유럽 단일 통화인 유로 가입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도 그는 영국 자본과 노조 관료주의의 실질적인 경계를 넘어선 것은 아니다. 이들은 영국 통화의 고평가가 값싼 노동 산지로서 영국의 경쟁력 우위를 상쇄할까 우려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 회사가 내년 다겐햄 공장의 조립생산라인을 폐쇄한다는 발표가 곧 예상되는 시점에서, 그래서 4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 리빙스턴은 파운드화의 평가절하와 영국의 유로 가입 요구를 제기했다. 머저마켓닷컴(mergermarket.com)이 주최한 인수·합병 자문가를 위한 첫 번째 연례 시상식장에서 증권사 청중들을 앞에 놓고 리빙스턴은 유로 가입 없이 런던은 유럽의 금융 수도 자리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유로 가입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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