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가자! 5월총파업-마지막 D-6
그대가 있어 총파업이 든든하다
제조업 큰 노조, 축협, 병원, 공공부문 버티고 서
전체 파업규모 상관없이 ‘사회적 파급력’ 클 듯
민주노총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파업의 규모와 강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집계된 쟁의조정신청 사업장 현황에 비추어 파업 참가자가 10만명 대로 추산됨에 따라 관심은 ‘파업의 사회적 파급력’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파업투쟁의 중심을 세우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노총이 설정하고 있는 중심노조는 파업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힐 대규모 사업장뿐만 아니라 규모는 적더라도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킬 만한 사업장.
총파업의 핵심부대로 손꼽히는 곳은 우선 대규모 제조업노조들.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은 90여개 노조(조합원 10만여명)가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맹은 지난 5월17일 중앙위를 열어 교섭과 투쟁상황을 최종 점검하는 한편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이 세부지침에서 연맹은 사용자쪽의 교섭기피 및 해태와 조기타결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5월 총파업투쟁에 최대한 집중키로 했다.
연맹은 현재 완성차 4사노조가 핵심변수로 남아있는 가운데 영창악기, 한국전자, 대동공업, 한국델파이, 경주금속, 대우정밀 등의 노조가 총파업 주력부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4사노조의 경우 지난 19일 자동차 공대위 대표자회의를 열어 최대한 총력투쟁을 조직해 민주노총 총파업에 결합하되 구체적인 방식은 단위노조 상황을 고려해 25일 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이밖에도 자동차 공대위는 25일 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6월1일 국회앞 연맹집회에 대거 참가키로 했다.
최근 강행된 농축협 강제통합도 결국 사상 최초로 금융전산망이 마비되는 초강력 파업을 부를 전망이다.
사무금융노련(위원장 김형탁) 소속 축협중앙회노조(위원장 오상현)와 전국축협노조(위원장 김의열)가 오는 31일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1백92개 단위축협이 동시에 컴퓨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두 노조에 따르면 단위축협 지점장도 노조원이기 때문에 대체인력 투입이 불가능한데다 축협이 발행한 수표와 들어오는 수표에 대한 어음결제가 불가능해 다른 금융기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오상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상 초유의 파국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정부가 노조와 협상에 나서 협동조합의 자주성을 심각히 유린하고 축산업 기반을 뿌리째 흔드는 통합중앙회 설립을 유보하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축협중앙회노조는 지난 18-19일 전국대의원대회와 분회장대회를 잇달아 열어 총파업을 결의한 뒤 2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전국축협노조도 18일 현수막 부착에 이어 20일 조정신청, 22일부터 사복입기에 들어간 뒤 26일부터 파업찬반투표를 벌이고 전국 동시다발로 총파업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이번 총파업에서 또 하나의 중심대오로 예상되는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는 5월17일까지 서울대병원을 비롯 54개지부(조합원 1만6천4백61명)이 조정신청을 마쳤다. 이들 노조는 24일부터 26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5월31일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어 22일부터 31일까지 수원 성빈센트병원, 목포가톨릭병원 등 20여개 지부가 조정신청에 들어간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9일부터 지역본부별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벌여왔으며 23일에는 광주전남, 24일에는 대전충남 지역본부가 집회를 갖는다.
특히 서울대병원지부는 사업장 현안(<노동과 세계> 99호)과 관련해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끝나는 24일부터 간부·대의원이 밤샘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선임지부장은 “급식 외부위탁은 우리 병원에서 받아들일 경우 다른 병원으로 확대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일 뿐 아니라 인사고과, 인력확보 등도 쉽지 않은 현안이어서 올해 파업투쟁은 그 어느 때보다 힘있게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공연맹(위원장 김연환)의 경우 사회보험노조를 비롯 한국종합화학, 동명기술공단, 한국통신하이텔, 우대기술단, 학술진흥재단, 부산지하철노조 등 23개노조 1만3천여명이 조정신청을 마쳤다. 특히 사회보험노조(위원장 김한상)의 경우 보건복지부의 통합의보 직제개편안이 조직과 업무를 이원화할 것이라며 이의 철회와 사회보장예산 확대 등을 요구해 지난 5월18일부터 이미 지방본부별 순환파업에 들어갔으며 24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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