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뉴스 제때 나오나요?”

이주영 (인권운동사랑방)

1주일에 한번씩 오는 주간 인터내셔널 뉴스. 매주 마다 꼬박꼬박 확인하며 보았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뜸했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술자리에서 문득 말을 건넸다. “참, 근데 요즘 인터내셔널 뉴스가 제때 안 오는 것 같아요.” 실수였다. 그 말이 계기가 되어 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만드는 사람들에게 ‘100호’란 상당한 감격으로 다가오리란 것을 안다. ‘인터내셔널 뉴스’를 만들며 수 없는 밤을 샜을 것이다. 때로는 “이거 계속 만들어야 해?”라고 자문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어느덧 ‘100호’가 되었다.

내게 기억에 남는 ‘인터내셔널 뉴스’를 들라 하면 우선 작년 9월의 동티모르 기획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일간지도 앞다퉈 동티모르의 비극을 다뤘지만, 유난히 인터내셔널 뉴스가 돋보였던 것은 인도네시아 강점, 서구강대국의 공모 등 비극의 원인을 되짚으며 동티모르의 과거·현재·미래를 치밀히 엮는 글들이 한면한면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워싱턴에서의 IMF·세계은행 반대 시위 이후 연행된 사람들이 쓴 ‘감옥에서 온 편지’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미국의 감옥은 인종차별과 폭력성으로 악명이 높아 인권단체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어왔다. 더구나 많은 감옥들이 민영화되어 재소자들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이윤을 뽑아내는 것이 감옥 운영의 목적이 되어버렸다. 그런 참에 자본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된 감옥 안의 소수집단들과 연대하고 창살 너머로 인권의 메시지를 내보냈다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또 쿠바 소년 엘리안이 쿠바에 있는 아버지에게로 인도되어야 하나 말아야 하는가에 관한 논쟁이 최대 관심사로 달아오르던 때, ‘엘리안에게 보내는 미국언론의 사랑의 편지’는 미국 언론과 사회의 위선적 태도를 문제삼고 있어 통쾌했다. 선진산업국가 중 최고의 아동빈곤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난한 아이들의 일상은 “그저 진저리치는 삶의 현실일 뿐 매력적인 소재일 수 없다”고 치부하는 미국 언론과 엘리안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의 대조는 아플 만큼 정확한 진실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국제적 사안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세계 저항운동과의 소통의 창을 제공해온 인터내셔널 뉴스 지령 100호 발간에 부쳐 몇가지 제안을 풀어놓겠다.

이제까지는 대부분 어딘가에 실린 글들을 찾아 번역 게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렇다보니 중요한 주제인데 합당한 글을 찾지 못해 빈약하게 다뤄지고 마는 일들이 종종 있었을 것 같다. 주제에 따라 국내·외의 관련 활동가나 지식인의 서면 인터뷰를 한다거나 직접 기고를 청탁해보는 건 어떨까?

<편집실에서>를 제외하고는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의 목소리가 직접 드러나는 난이 없다. 사실 <편집실에서>도 기획 의도를 소개하는 것이지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의 생각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기획 주제든 다른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든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의 입장을 직접 밝히는 꼭지가 하나쯤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글쓰기에 관한 것이다. 외국 글들을 번역하는 일은 사실 새로운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것도 번역투의 문장을 탈피하기란 더더욱 어려울 테고 말이다. 그런 어려움의 결과로 독자의 입장에서는 때로 글을 읽다 번역투의 문장에 툭툭 걸릴 때가 있다. 부차적인 문제라 생각하지 말고 좀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호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더 젊어지는 인터내셔널 뉴스를 기대하며…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