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사격장 주변지역의 오염여부를 둘러싸고 한미간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푸에르토리코 비에케스섬 내 미국 해군 폭격훈련장에 실수로 발사된 2백 60여발의 방사성 열화우라늄탄의 처리 문제를 놓고 환경운동가들과 미국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 핵규제위원회의 지역 책임자인 루이스 라이스는 6일 환경운동가들이 참가한 기자회견에서 “약간의 우라늄탄을 땅속에 묻힌 채로 놔둘 경우에도 위험은 극히적다”면서 “폭격장은 민간인의 접근이 제한된 곳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지난해 우라늄탄 57발을 수거했다.
그는 또 “열화우라늄탄에는 방사능이 소량만 포함돼 있으며 이는 사람의 폐나기타 기관에 들어가는 경우에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현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로는 땅속에 깊이 박힌 모든 열화우라늄탄을 제거할 수는 없다면서 위원회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약속한 주민 투표가 실시돼 미군이 비에케스섬에서 철수하는 경우에만 길이 1㎞, 폭 60m에 이르는사격장을 모두 굴착하라는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연방법과 해군규정은 열화우라늄탄을 전투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면서 오발된 263발 모두에 대한 수거를 주장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은 “라이스는 섬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해군과 공범자”라고 비난했다.
위원회는 7일 방사능 물질이 폭격장에서 17㎞정도 떨어진 마을로 흘러들어 갔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물과 토양 등을 조사할 예정이지만 올 여름 후반부터 재개될 군사훈련 후에는 조사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군은 지난해 2월말 실수로 비에케스섬 폭격장 주변에 263발의 열화우라늄탄을 발사했고 두 달 후에는 실수로 폭탄 2발을 투하해 민간인 한 명을 숨지게 했다.
섬주민들은 이에 항의해 섬에 있는 미 해군 기지를 점령하고 약 1년간 시위를 벌이다가 지난달 초 미 연방 요원들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산 후안<푸에르토리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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