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오늘 끝났다. 양측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사항을 합의서를 통해 발표했다. 합의서는 구체적으로, 남북정상 회담이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통일에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점을 전제로 △ 자주적 통일 △ 연합제와 연방제의 공통성에 맞는 통일 지향 △ 이산가족 및 비전향 장기수 문제 해결 △ 경제협력 및 사회, 문화, 체육 등 교류 활성화 △ 조속한 시일 내 당국 간 대화 개최 △ 김정일 국방위장의 답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우선, 55년만에 이뤄진 남북한 최고위급 회담으로서 관심을 모았다.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과 칠천만 겨레의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 회담은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끝났다. 6개항의 합의 조항을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초석을 쌓은 것도 높이 평가된다. 무엇보다, 남북한이 곧 ‘차이 속에서 연대’를 모색해 보겠다는 개방적 시각이 연합제와 연방제의 공통점을 살린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조항으로 제시되었고, 경제협력뿐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큰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남북한 모두 오랜 세월의 격차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차분한 평가도 있어 눈길이 간다. 서로 간에 민감한 부분은 피하고 실리를 좇다 보니 국가보안법 철폐나 주한미군 철수, 북한의 인권문제 같은 본질적 문제들이 언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상호 불가침 약속이 명문화되지 않은 것도 이런 이면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더 아쉬운 점은 합의된 의제들의 구체화이다. 차범석 예술원 원장과 고은 시인이 방북 대표단 일원으로 합동공연이나 남북 작가회담 개최 등 각 예술장르의 교류를 제안한 점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여러모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통일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다진 한편으로 문화예술 교류 등 전 분야에 걸쳐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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