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쟁 노조들>

무성의·무력화전략에 ‘악전고투’

개악안 제시·단협불이행·노조혐오 등 갖가지

보건의료노조 경북대지부와 충북대지부는 5월31일 파업에 들어간 뒤 6월12일 현재 파업 13일째를 맞고 있다.

경북대병원지부(지부장 유승준)는 병원쪽이 ‘민형사상 책임과 무노동무임금 부분은 교섭대상이 아니다’, ‘비정규직 조합원에게는 단체협약을 적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함에 따라 계속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병원쪽은 노조간부 6명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이에 노조는 지부장을 비롯한 간부 3명이 삭발한데 이어 파업 14일째인 13일에는 50여명이 상경투쟁을 벌인다. 파업이 길어짐에 따라 대구지역 민주단체들도 6월13일께 시민대책위를 구성해 지원에 나선다.

충북대병원지부(지부장 금기혁) 역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병원쪽이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은커녕 오히려 단체협약 개악안을 내놔 비난을 사고 있다. 병원은 6월12일 △조합원 자격을 주지 않는 업무와 노동쟁의 할 수 없는 업무 명시 △노조전임자 무급처리 △경영참가 관련 현행단협 개악 등을 들고 나왔다. 병원은 더욱이 16일 징계위를 열어 노조간부와 대의원 11명을 해고하고 9명을 정직처분하겠다고 알려와 노조가 더욱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월9일 지부장이 삭발한 데 이어 12일 수정안을 제시하고 임금, 인력, 인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쟁점사항에 대해 우선 교섭하자고 요구했으나 병원쪽은 이마저 거부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6월13일 2백여명이 상경투쟁을 벌이며, 보건의료노조는 충북대병원지부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6월14일부터 사흘동안 충북대병원에서 전국집중투쟁을 벌인다.

파업에 들어가면 몇일만에 타결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보통이지만 사용자의 무성의와 노조파괴·무력화 전략으로 대책없이 장기화하는 사업장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천년 임단협에서 3사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 경기북부 보암·대우금속·북두노조는 지난 5월31일 총파업에 돌입한 뒤 교섭이 결렬돼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보암노조(위원장 변형석)는 지노위 조정안 10%(88,000원)를 회사쪽이 거부해 계속 부분파업을 벌였다. 대우금속노조(위원장 이경호)는 8일 회사쪽이 조정안 8%(63,500원)보다 후퇴한 5%를 들고 나와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북두노조(위원장 정영희)는 조정안 8%(36,000원)을 노사 모두가 거부했으며 부분파업과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노조가 생긴지 12년만에 파업투쟁을 벌이는 삼주리틀휴즈노조(위원장 기소영)도 5월31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6월2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노조(위원장 이정훈)는 6월1일부터 위원장과 사무장이 단식농성투쟁에 들어갔다.

지난 5월31일 총파업에 돌입한 동부정밀화학노조(위원장 강종석)는 6월10일 회사쪽의 직장폐쇄에 맞서 전면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무금융노련 한국오므론노조(위원장 김정훈)는 지난 5월26일부터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임단협 교섭이 11 차례 진행됐으나 일본인 타무라 사장이 지난해 체결한 단체협약을 이행치 않고 약속을 거듭 번복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 95년에도 1백28일 동안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언론노련 서울인쇄노조 임창문회(분회장 김원석)는 지난 4월25일 이후 두 달 가까이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으나 사용주가 교섭을 거부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회사(대표 길문선)는 IMF 직후 임금 30%와 상여금 400%를 삭감한 뒤 경영이 정상화된 지금까지도 노조의 임금회복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한 때 제시했던 ‘상여금 없는 임금 7%인상안’도 번복하고 동결을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쪽은 특히 불법적인 하도급에 대한 노동부의 시정명령마저 거부하고 있어 노동부 관리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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