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바라본 5월총파업>
“함께 싸우니 성과 컸다”
‘시기집중 투쟁’ 한계 지적, 이후 과제로
민주노총 총파업이 지난 5월31일부터 열흘 가까이 계속됐다. 6월7일 현재까지 타결된 노조의 평균 임금인상율은 10%대를 웃돌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합의한 노조도 29곳에 이른다. 이같이 적지 않은 성과를 남긴 반면 총파업 참가자 수는 당초 예상보다 떨어지는 10만명대를 밑돌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는 5월총파업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우선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라 5월31일로 투쟁시기를 맞춘 노조의 경우 성과적 타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보건의료노조 인천의료원지부 원종인 지부장은 “민주노총이 다같이 총파업에 들어가니 교섭과 투쟁에 힘이 실렸고, 중앙의 3대요구를 조합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원 지부장은 “다만 지방공사의료원의 경우 중앙교섭을 하는데, 31일로 시기를 맞추다보니 첫 교섭일인 5월15일 조정신청을 내는 등 일정에 쫓겨서 교섭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에너지노조 황정미 사무장은 “전체 노동계로 봐도 두 자리수 임금인상과 주40시간 쟁취에 어느 정도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총파업이었고, 우리 사업장만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고 평했다. 황 사무장은 또 “IMF 이후 억눌렸던 분노가 터져 나오면서 여러 파업집회가 힘있게 진행됐고, 특히 우리 노조를 비롯해 서울도시가스노조 등 직권중재사업장이 위력적인 파업을 벌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예년보다 파업투쟁의 동력이나 결합도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단위노조 임단투에 바탕을 둔 이번 총파업의 한계를 되짚어보게 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는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투쟁이 임단투와 긴밀히 결합하기 힘들었다는 지적에서 확인된다.
유성기업노조 이성엽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처음에는 위력적인 파업을 벌일 듯 했고, 그래서 우리 사업장도 총파업 일정에 맞췄지만, 나중에는 단사별 투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부정밀화학노조 이용섭 교육부장의 “민주노총 총파업과도 관련이 있지만 우리 노조는 그와 별개로 임단투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성엽 부위원장은 5월31일 이후 파업집회에 대해 “조합원들은 투쟁하려고 하는데도, 지도부가 평화적 행진만을 강조해서 조합원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또 집회 연설자들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해서 지루했다”고 비판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노조 양형근 부위원장은 “자동차 해외매각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는데도, 정작 당사자인 완성사노조가 적극적으로 싸우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4월의 완성사 공동파업 이후 우리 노조의 경우 현장조직력이 많이 떨어져 내부적으로는 현실에 맞는 부분파업을 벌였고, 다른 완성사노조들도 많이 결합하지 못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양 부위원장은 이어 “그렇지만 해외매각 저지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완성사노조들이 주체로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정부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일 기한으로 정한 6월26일을 교섭 마지막 날로 잡고 그때까지도 회사에서 납득할만한 안을 내놓지 않으면 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총파업이 마무리됐지만 제기한 요구가 해결되지 않는 한 투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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