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더글라스 국제자유노련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위원장
파업 공권력투입 잘못-“한국경제 회복에 노조 역할 인정해야”
“지금까지 한국정부는 정책을 추진할 때 일방적인 모습이 강했습니다. 이런 강제적인 진행에 한국 노동조합이 적극적으로 투쟁했고 노·사·정 관계에 많 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경제회복 과정에서도 한국의 노조 가 적극적으로 역할한 결과, 지금은 어느 정도 경제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볼 때 정부가 먼저 노동조합의 요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3일 방한해 64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켄 더글라스 국제자유노련 아태지역본부(ICFTU-APRO) 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추 진하고 있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대해, 이런 말로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국 노동자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로 볼 때 결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제자유노련 아태지역본부는 몽골과 이스라엘까지 포함, 아시아·태평양지역 의 노동자 3000만명을 포괄하고 있다. 더글라스 위원장은 이번 방문목적에 대해 “아태지역 노동자를 대신해 금융노조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표시하고 이 지역 노조담당 자문위원으로서 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롯데호텔 노조파업에 대한 대규모 경찰병력 투입에 대해서도 그 는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노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시각을 개탄하면서 “공 권력을 투입해 노동자 파업을 분쇄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뿐이며, 이런 일은 국제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로 지역적인 연대를 통해 함께 싸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노련 아태지역본부가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노동조합의 조직적 인 능력을 확대시키고 세계화에 대응한 노동조합의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 이다. 조직역량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는 노조 재정자립과 복수노조를 통한 경쟁 체제 도입, 노동조합의 미래의 지도자인 청년과 여성 노동자를 조직화하는 것 등이 추진되고 있다. 또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 체(APEC)내에 `노동조합자문위원회’ 설치를 추진중이다.
다음 일정을 묻는 질문에 “독일처럼 갑자기 무너져 없어져 버릴 수도 있는 판문점을 보러 갈 계획”이라며 남북간의 통일논의 과정에서 한국 노동조합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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