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협상] “이-팔, 광범위한 분쟁 가능성”

캠프 데이비드 중동평화협상의 결렬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광범위한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25일 경고했다.

모파즈 총장은 이날 의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참석, 협상 결렬의 결과는 전적으로 팔레스타인 당국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렇게 말했다.

모파즈 총장은 예상되는 각종 폭력사태에 대비, 이스라엘군이 모든 필요한 준비를 갖췄으며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폭력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의 한 작전담당 고위장교는 치안상황 악화를 예상해 군과 경찰이 다양한 기동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또 정착촌 주민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을 받을 경우 자위를 위해 발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측도 지난 한 달 동안 가자지구 등의 무기배치와 공급을 새로이하고 식량과 연료를 비축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한 준비를 구축했다.

팔레스타인 주민 수 백 명은 25일 가자시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궐기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자동차 운전자들은 중동평화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차에 팔레스타인기를 달고 경적을 울려댔다.

(카이로/연합뉴스)

[중동평화협상] 중동평화협상 결렬 배경과 전망

중동평화의 기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도박에 비유되던 캠프 데이비드 협상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각자 제 갈길로 돌아섰다.

이들의 뒤에는 이제 협상 결렬에 따른 위기와 상처를 최소화하는 쉽지 않은 과제들이 남겨졌다.

클린턴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협상을 소집했을 때부터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지난 93년 이후 7년간이나 계속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의 지위와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국경선, 유대인 정착촌 처리 등을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래도 중동평화의 마지막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다는 집착에서 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결과는 당초 전망을 뛰어넘지 못했다.

협상 결렬의 최대 원인은 예상대로 동예루살렘 문제였다.

예루살렘 전역에 대한주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스라엘측 주장과 최소한 동예루살렘의 일부 지역에 대해서라도 주권을 인정받아야겠다는 팔레스타인측 입장이 협상의 성패를 갈랐다.

바라크 총리는 막판에 동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겠다는 최종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아라파트 수반은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 대한 주권요구를 끝까지 고수,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씻기 어려운 불신과 증오심을 품고 있는 양측이 종교적 이해관계가 걸린 예루살렘 문제를 타결하기란 애초부터 어려우리란 지적이 많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협상의 결렬을 점쳤던 것처럼 그 결과도 분명하게 예고되고 있다.

협상 결렬은 곧 중동평화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양측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상대방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26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총파업과 시위를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시위와 충돌은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팔레스타인측이 9월 13일 일방적으로 독립국가를 선포할 경우 양측의 충돌은 이스라엘과 아랍권간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있다.

바라크와 아라파트 두 지도자는 이런 위기를 의식,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9월13일 이전까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예상되는 파국이 다가올수록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기에는 이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세 정상이 보름간의 ‘합숙회담’을 통해서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앞으로 추가회담에서 풀기를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협상의 한 당사자인 바라크 총리는 당장 실각 위기에 몰려 있다.

오는8월 2일 실시되는 의회해산과 조기총선 표결에서 패배할 경우 그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라파트 수반 역시 막다른 길에 몰렸다.

9월 13일 독립국가 선포 약속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지없이 선포되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은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전면전까지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협상의 세 당사자가 이제 해야 할 일은 평화협상의 결렬에 따른 위기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밝힌대로 그동안 협상에서 이룩한 진전을 토대로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협상을 지속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으며 바라크 총리는 “평화에 대한 비전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보름간의 캠프데이비드 협상을 통해 그동안 공허한 구호에 그쳤던 모든 문제들이 상당히 구체화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마지막 기대마저 무너질 경우 팔레스타인이 일방적으로 독립국가를선포하고 이스라엘이 공언한대로 팔레스타인 영토의 강제합병에 나섬으로써 전면전이 야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7년을 끌어 온 중동평화협상의 결말이 이제 또다시 분쟁의 악순환으로 되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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