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대축전 준비위 3차 운영위원회는 26일 이번 대회의 공동준비위원장으로 강희남 목사, 이종린 선생을 추대하는 한편 한국대학총학생회련합(한총련, 의장 이희철 조선대 총학생회장)도 이 대회와 함께 할 것으로 결정했다.

이 운영위에 계획에 따르면 29일 6.15남북공동선언 지지이행과 조국의 자주통일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를 비롯 그후 국보법철폐운동, 양심수석방운동, 매향리 및 주둔군지위협정 개정투쟁 등 각종 투쟁을 결합하면서 15일 대규모 ‘남북공동선언 관철과 민족의 자주·대단결을 위한 2천년 통일대축전’을 거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의에서는 분산개최에 따른 명칭 변경에 관한 안건 등이 논의되었으며 회의에 참석한 제 단체는 이번 8월 통일 대회의 명칭을 [남북공동선언 관철과 민족의 자주·대단결을 위한 2천년 통일대축전]으로 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남측 준비위의 사업 방향과 취지에 동의하는 단체 개인을 모두 포괄하는 광범위한 행사로 이번 통일 대회를 만들어간다는 데 합의하고 정부,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과도 정세 변화의 추이에 따라 함께 행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6.15 남북 공동 선언을 지지하는 모든 단체를 포괄하는 안이 상정되었으나 최근 들어 자행된 롯데호텔 파업에 대한 폭력진압과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의 연행 등 계속되는 노동자투쟁에 대한 탄압으로 인해 김대중정부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높게 고조되고 있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단병호)의 입장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을 감안하여 정부 등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후의 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조직확대 사업에 관한 건에 대한 논의에서 “올해 2천년 통일대축전을 명실상부한 온 민족의 통일대축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결합되어 있는 단위들 이상으로 보다 폭넓은 단체들을 남측준비위가 포괄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조직사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책임자를 설정해야 한다”는 한총련의 제안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 제안에 깊이 공감하며 이 역할을 집행위원회의 역할로 위임하는 데 동의함에 따라 이후 정부와 민화협 등과 함께 공동 준비위를 구성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측 준비위 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8월 통일 대축전까지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통일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반미투쟁의 흐름을 적절히 배치하여 조국통일투쟁의 과정에서 민족자주투쟁의 중요성을 실천 속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위해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를 대중과 함께 하는 통일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통일선봉대 활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통일과 반미의 열기를 모아낸다는 데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참가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을 중심으로 통일선봉대 모집 포스터가 대대적으로 게시되는 등 모든 민중들의 통일 염원을 결집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구체적으로는 각계 각층의 통일염원을 모으기 위해 6.15 남북 공동 선언 이행을 위한 선언 운동을 전개하고 이 결과를 기자 회견, 광고 등의 형식으로 여론화하는 안을 검토하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7일 이후부터 공동 선언을 지지하고 이의 성실 이행을 촉구하는광고로 신문 지면이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군의 학살만행 진상규명, 사죄보상, 국제전범제판소 제소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는 한국 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양민 학살을 국제 전범 재판소에 제소하기 위한 작업으로 지난 5월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밖에 주한미군 철수 및 평화협정 체결 촉구대회 및 미대사관 항의방문이 준비되는 등 반미와 통일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통일대축전의 특성은 통일을 염원하는 제 사회 단체와 함께 치른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북측에서 제안한 분산 개최 역시 이러한 시기적인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남측의 준비 역시 이러한 정세 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예년의 범민족 대회는 번번히 경찰과의 충돌로 판문점 3자 연대대회(남, 북, 해외가 동시에 판문점에 모여서 통일 대회를 여는 방식)가 무산되고 남측은 서울 지역의 대학에서 경찰의 봉쇄 속에 행사를 진행하여 통일 행사의 취지가 반감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의 통일 대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 준비위 회의에서 8월 15일 행사를 광화문 거리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행사 주관 단체를 남측 준비위 뿐 아니라 제 사회 단체와 공동 명의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보다 대중적인 통일 행사를 만들어가기 위한 범민련 측의 고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준비 과정에서도 드러나고 있어 8월 대회 까지의 흐름을 걷기대회, 통일 대 토론회, 집회, 미 대사관 항의방문 등으로 다양하게 상정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일단은 남북최고위급 회담 이후 남북간의 화해 분위기를 반영하여 무리한 방북 대표 파견 등의 방법은 회피하고 통일 논의를 합법 공간에서 많은 대중과 함께 하기 위한 범민련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이제 남은 것은 정부와 민화협 등의 단체 까지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준비위를 결성하는 문제와 각 학교, 노동 조합 등의 기층 단위에서부터 통일을 위한 다양한 실천을 추동하는 문제이다.

8월 15일 광화문. 20만명의 인파가 미 대사관 코 앞에서 반미와 통일을 소리 높여 외칠 수 있을지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마이뉴스/범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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