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주] 이스라엘은 오는 27일 총선을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가자지구·이란 전쟁에 대한 네타냐후 정부의 책임이 핵심 쟁점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극우·초정통파 연립세력은 과반인 61석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중도·야권과 경쟁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재선을 공개 지지했다. 아랍계 정당들은 12~15석을 확보할 것으로 조사돼 연립정부 구성의 변수로 떠올랐으며, 선거 이후에도 연정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양대 유력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하마스를 강력하게 탄압하고 이란에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하며 서로 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달 말 치러질 선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를 꺾으려는 이스라엘의 유력 정치인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는 목요일(15일) 집권 후 18개월 안에 “하마스의 군사조직을 궤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아이젠코트는 하마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구상”에 따라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하거나 “군사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아이젠코트가 연립정부를 구성하려면 아랍계 정당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리쿠드당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아랍계 정치인 두 명을 거론하며 “만수르 압바스(Mansour Abbas)와 아흐마드 티비(Ahmed Tibi)의 허락도 받지 않고 어떻게 하마스를 궤멸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양대 유력 후보는 서로 상대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유력 후보들은 서로 상대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망에 따르면, 아이젠코트와 네타냐후가 이끄는 정당은 각각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Knesset, 이스라엘 의회)에서 20석을 조금 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 후보 중 누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현재 아랍계 정당들은 1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두 유력 후보의 발언은 지난 몇 년 동안 이스라엘 정치가 전쟁을 지지하는 우파 진영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미국 정치인들이 여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는 가운데, 아이젠코트와 네타냐후는 서로 상대방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지지한다고 비난하며 정치적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아이젠코트는 최근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베냐민이 곧 팔레스타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두 국가 해법을 수십 차례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하는 한편, 하마스와 이란을 무너뜨리는 데 실패했다고 공격했다. 네타냐후 역시 아이젠코트가 “GTA 6가 출시되기도 전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울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인기 비디오 게임을 빗댄 발언이다.
네타냐후와 아이젠코트의 의견 차이는 대부분 국내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두 유력 후보는 이란과의 충돌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한다. 아이젠코트는 이번 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이란 공격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와 아이젠코트의 의견 차이는 주로 부패 문제와 초정통파 유대교 공동체에 대한 징병 확대 여부 등 국내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초정통파 유대교 공동체는 오랫동안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을 지지하는 핵심 세력 가운데 하나였다.
두 후보가 외교·안보 정책에서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퇴역한 이스라엘 장군 타미르 하이만(Tamir Hayman)이 최근 이스라엘의 ‘새로운 국가안보 개념’이라고 규정한 변화를 반영한다. 이스라엘은 전략적 관점의 변화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지만, 하이만은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행동이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접근법의 특징 중 하나는 아랍 국가들과 영구적인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는 점이다. 하이만은 이스라엘 안보 분야의 많은 동료들이 공유하는 견해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전쟁은 필수적이며, 예방전쟁은 초기에 상당한 성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바람직하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에서 소장을 맡고 있는 하이만에 따르면, 새로운 국가안보 개념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이 더 있다. 민주주의보다 이스라엘의 유대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중시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대해 이전보다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정착촌과 민간인을 ‘방어망의 일부’로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아이젠코트와 네타냐후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정부를 구성하기가 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와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가 이끄는 정부는 압바스가 이끄는 라암당(Raam Party)을 연립정부에 참여시키며 이스라엘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아랍계 정당이 이스라엘 정부에 참여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3년 동안 참혹한 전쟁을 겪은 지금, 이와 같은 연립정부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기대할 만한 근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어느 진영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출처] Eisenkot and Netanyahu Attempt to Out-Hawk Each Other Ahead of Elections
[번역] 이꽃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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