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동안 AI가 전례 없는 부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라클은 뉴멕시코주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의 일부 대금 지급을 연기하기 위해 불가항력 통지서를 발행했다. 현재 오라클의 채권은 금리가 9.0%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투기등급 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생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재무 상황은 훨씬 더 나빠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전력 공급과 환경 관련 인허가 문제를 이유로 영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설비가 심각한 공급 과잉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는 나와 같은 회의론자들뿐 아니라 주류 경영 컨설턴트들 사이에서도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먹구름이 드리울 가능성은 있지만, AI 산업의 주요 기업들은 여전히 막대한 수익을 거두며 앞서 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시가총액이 5조 2,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의 연간 순이익은 2019년 4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올해 1,2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해 지난 7년 동안 거의 30배나 늘어났다. 이러한 성장에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가격 상승 역시 상당한 역할을 했다.

컴퓨터와 컴퓨터 부품 가격은 수십 년 동안 하락해 왔다. 그러나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오랜 하락 추세가 역전되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가격이 급등했다. 2021년 9월부터 2026년 9월까지 5년 동안 컴퓨터와 컴퓨터 부품의 도매가격은 거의 3분의 1이나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엔비디아의 수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판매량이 급증했을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반도체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반도체 한 개를 팔 때마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여기서 에드 지트론(Ed Zitron)이 처음으로 널리 제기한 문제가 등장한다. 현재 이러한 반도체 중 상당수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지 않고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AI 붐을 둘러싼 광풍으로 주요 기업들이 실제 필요한 시점보다 훨씬 앞서 막대한 양의 반도체를 사들였다. 엔비디아로서는 수익을 크게 늘릴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일이지만, 반도체를 대량으로 사놓고 사용하지 못한 채 보관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초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나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에는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기업들은 수천억 달러어치의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들여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반도체들을 실제로 사용할 날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엔비디아는 이미 판매 대금을 챙겼고, 기업들의 광적인 구매 경쟁 덕분에 반도체를 정상적인 수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팔아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다.

이는 또한 가정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컴퓨터나 관련 장비가 필요한 모든 소비자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 역시 트럼프플레이션(Trumpflation, 트럼프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거품 경제에서도 유리한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은 큰 재미를 볼 수 있다.

[출처] High-Priced Chips in Warehouses: Nvidia’s Big Con?
[번역] 이꽃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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