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직도 싸웁니다

공안탄압 뒷켠에서 힘겹게…

요즘 노동자들의 관심사는 온통 롯데호텔과 사회보험노조에 가 있다. 경찰의 폭력진압에 공안탄압의 희생양으로 최근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그러나 이들만 싸우는 건 아니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한여름 무더위와 맞서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지난 6월12일 시작된 노조(위원장 김동석)의 파업이 한 달을 넘겼다. 공단쪽이 관리자를 동원해 개별회유에 나섰으나 연일 90% 이상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등 투쟁은 기세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당초 총액임금 기준 20%인상을 요구하다 교섭 과정에서 15%까지 양보했으나, 공단쪽은 여전히 기본급 8%를 고집하고 있다. 아직 체결하지 못한 지난해 단체협약은 퇴직금누진제 현행유지, 조합원 가입범위 확대, 학자금 지원 등이 쟁점으로 남아있다.

공단쪽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정부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고, 건설교통부나 기획예산처 역시 노조의 항의방문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개정병원=병원정상화와 이상용이사장 구속을 위한 노조(지부장 김은혜)의 법원 앞 농성이 7월28일로 5백일을 맞는다. 지난 98년 말 IMF로 경영이 악화된 뒤 99년 1월 취임한 이 이사장(서천서해병원장)이 취임하면서 약속한 체불임금 해결과 전원 고용승계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되레 99년 3월부터 오늘까지 계속 휴업조치를 연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동안 체불된 임금이 18개월치다. 결국 이 이사장은 지난 해 12월 검찰에 송치됐으나 불구속기소됐고, 8월16일 세 번째 재판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올 1월4일 군산법원 앞에서 검찰의 편파수사에 항의하고 이사장 구속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전북지역에서는 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노조의 투쟁을 지원하고 있다.

베스콘=콘택트렌즈 제조업체로 지난 5월3일 노조(위원장 박종필)가 결성되자 회사(대표이사 이무걸)는 노조위원장과 계약직 노동자 전원 해고, 5월22일 서울사업소 직장폐쇄로 맞서 장기화되고 있다. 7월24일 현재 노조는 파업 36일째를 맞고 있으며 서울과 천안 사업소에서 총파업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부에 접수된 고소고발 자료가 6월22일 검찰로 넘어갔으나 아직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LG아워홈=위탁급식업체로 LG유통에서 급식사업부가 분사되며 노조(위원장 백승우)가 결성돼 지난 2월1일 설립신고서를 냈다. 회사(대표이사 민병식)쪽은 그러나 “노조는 절대 안된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조합비 공제, 사내 이메일 사용 등 전국 3백여개 사업장에 흩어져 있는 조합원들과 노조활동에 필수적인 내용을 거부해왔다. 중노위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으나 회사쪽은 이 또한 거부했고, 극심한 노조탈퇴 압력으로 3백여명이던 조합원이 현재 10명만 남은 상태다. 노조는 이에 따라 7월10일부터 셔틀버스 한 대에 몸을 싣고 전국의 투쟁사업장을 방문해 홍보하고 있으며 대국민 홍보전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오므론=공장자동화기계 등을 수입판매하는 일본계 기업으로 임단협 결렬로 7월24일 노조(위원장 김정훈)의 파업 40일째를 맞고 있으나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대표 타무라 히로시)쪽은 노조간부 4명이 부분파업에 들어간 5월29일부터 컴퓨터 사용금지 등의 방법으로 조합원 39명의 일을 원천봉쇄한데다 이를 이유로 임금마저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노동부는 두 차례에 걸쳐 ‘5∼6월분 임금 7천만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쪽은 안하무인이다. 사무금융노련(위원장 김형탁)과 노조는 회사쪽에 “회사쪽이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바꿔 25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결렬”이라면서 일본본사 원정투쟁을 밝혀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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