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정치축제인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대기업들의 돈잔치가 되고 있다.
전화회사인 AT&T, 마이크로소프트, 자동차 회사인 GM, 모토로라, 석유회사인 BP 아모코 등이 1백만달러 이상 기부자 명단에 들어있다. 두 당의 전당대회 개최 비용을 합하면 대기업 기부금은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약 1천1백억원)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당대회 비용은 워터 게이트 사건 이후 공영제 개념이 도입되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양당에 지급되는 전당대회 비용은 각각 1천3백50만달러(약 1백48억5천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종자돈에 불과하다.
법률상 정당은 비용을 모금할 수 없지만 전당대회 주최 위원회 이름으로는 모금할 수 있기 때문에 공화당의 경우 ‘필라델피아 2000’ , 민주당은 ‘LA 컨벤션 2000’이 각각 4천만달러 이상을 끌어들였다. 기업들이 돈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AT&T는 현금 1백만달러 외에 전화카드, 마이크소프트는 현금 10만달러와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관련 용역을 제공했으며 GM은 공화당에 뷰익 100대와 미니밴 20대, 민주당에는 캐딜락 58대를 내놓았다. 미국에서 선거공영제도는 뿌리도 내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 같다.
〈필라델피아/이승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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