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험노조, 2박3일 상경투쟁
사실상 전조합원 참여…집회·선전전으로 서울거리 뒤덮어
경찰의 폭력진압과 지도부 구속에도 불구하고 사회보험노조(위원장 김한상)의 투쟁이 갈수록 기세를 올리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월27일부터 사흘동안 전조합원 상경투쟁에 나서 서울거리를 빨간조끼로 뒤덮었다.
27일 오후3시, 전조합원 7천4백여명의 97.3%인 7천2백여명이 마포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 모여들었다. 빠진 조합원은 대개 임산부 등 ‘이유있는 불참’이어서 사실상 1백% 참가라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번 파업과정에서 조합원 2백여명이 되레 늘었다.
엄청난 기세에 당황한 경찰이 집회가 시작되자마자 대오를 쳐 5명을 끌어갔다. 그러나 노조는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어 오후 7시부터 문화제를 시작했다. 한창 흥이 오를 무렵 경찰은 또다시 무대와 음향시설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조합원들을 폭행해 34명이나 다쳤다. “밤 10시까지 문화제를 용인하겠다”는 마포경찰서장의 약속이 있었던 터라 조합원들은 더욱 분노했다.
28일 오전 10시30분, 집회를 가진 조합원들은 10개 권역으로 나누어 선전전을 벌인 뒤 오후2시에는 민주노총의 ‘신자유주의 공안탄압 분쇄 김대중정권 규탄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집회가 열린 서울역광장은 지부마다 흔들어대는 사회보험노조의 붉은 깃발로 물결쳤다. 집회가 끝난 뒤 공단앞으로 행진해 간 조합원들은 공단건물을 향해 수 천개의 달걀을 내던졌다.
이날은 수도권과 지방 조합원이 지부별로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동과 숙박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방에서 올라온 조합원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수도권 조합원의 집에서 편안한 잠을 청했다.
29일 오전에도 공단 앞에서 ‘총파업투쟁 승리대회’가 열렸다. ‘박태영 퇴진’, ‘민주노조 사수’라 쓰인 풍선을 흔들던 조합원들 집회 마지막 순서인 ‘승리 선포식’ 때 일제히 풍선을 터뜨리며 함성을 질렀다. 각 지역본부는 흰 광목에 투쟁결의를 써서 발표했다. 노조는 이를 한데 모아 영등포구치소에 갇혀있는 김한상 위원장에게 영치물로 전달키로 했다.
노조는 서울역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 참가한 뒤 명동성당까지 행진을 벌이고 사흘간의 상경투쟁을 마무리했다.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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