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싸웁니다(2)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째

노조활동보장·생존권 요구에 고의부도·교섭회피·고소고발 판쳐

지난호에 이어 공안탄압 국면의 ‘그늘’에서 여전히 힘겹게 싸우고 있는 노조들을 살펴본다.

▲(주)마마=35년 ‘무노조경영’을 깨고 지난 6월19일 설립된 노조(위원장 신성아)가 회사(회장 마길평)쪽의 고의부도에 맞서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 회사 경영진은 6월26일 노조에 부도사실을 알리고 줄행랑을 친 뒤 얼굴 한 번 비치지 않고 있다. 노조를 결성했을 때는 이미 2달째 임금이 체불된 상태였다. 노조는 건물철거 위협에도 불구하고 악덕기업주 마씨 일가에 대한 규탄투쟁을 벌여왔다. 7월26일부터는 회사 앞에서 △체불임금 청산 △고용안정 △민주노조 사수 △마씨 일가 응징 등을 내걸고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마회장과 회사인수계약을 맺은 구조조정 전문회사 (주)시데코기업이 자산부채 실사를 진행함에 따라 노조는 체불임금청산, 고용승계 등 요구안을 만들어 교섭을 계속하고 있다.

▲일진소재산업·일진아산=같은 그룹계열의 일진아산노조(위원장 지승일)와 일진소재산업노조(위원장 이민수)가 악질적 일진자본에 맞서 장기파업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두 노조는 2000년 임단협과 관련해 회사쪽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6월23일부터 마포 일진본사 앞에서 38일에 걸친 상경투쟁을 벌인 바 있다. 일진아산은 노조의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해 직장을 폐쇄하고 용역깡패를 동원했으며, 일진소재산업은 노조의 임단협 요구에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직장폐쇄, 노조간부 구속 등으로 대응해왔다. 아산노조는 8월3일부터 2차 상경투쟁을 벌일 계획이고, 소재산업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나옴에 따라 8월1~2일 조합원찬반투표를 거친 뒤 투쟁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상식품사내하청=노조(위원장 정종득)는 서울 신설동 대상식품 본사 앞에서 40여일째 천막 철야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대상식품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한 때는 지난 4월16일. 대상식품은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고, 이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대상식품은 ‘청정원’이라는 상표로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불법적인 하도급 운영과 부당해고,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다.

▲이랜드=’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전면에 내건 노조(위원장 배재석)의 파업투쟁이 40여일째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6월19일 비정규직 부곡분회를 시작으로 26일 사무전문직, 식품분회, 7월3일 판매지부까지 파업에 결합함에 따라 전면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6월2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임시, 계약직, 파견, 도급업체까지 조합원 가입범위를 확대하는 규약개정작업을 거쳐 비정규직 조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8월1일 현재 노동부 참관 아래 3차 노사공개협상이 이뤄지고 있는데 회사쪽은 그동안 법인별 교섭을 고집하다 노동부 권고안에 따라 공동교섭으로 방향을 바꿨다. 노조는 △도급 철폐 등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 원상회복(15%인상) △도급업체 해고자 직접채용 등을 요구하며 2001아울렛 앞 순회집회, 본사앞 농성 등을 벌이고 있다. 회사쪽은 주요 노조간부 고소고발, 아울렛점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신청, 아울렛점 조합원 징계 등 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대림산업=대림산업(주)석유화학사업부노조(위원장 김형운)가 8월1일 현재 전면파업 42일째, 상경농성 22일째를 맞고 있다. 노조는 △노조활동 보장 △지원부서 인원의 비정규직화 계획 취소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7월26일까지 진행된 교섭 결과 임금 7.5% 인상, 구조조정 관련 고용안정협정, 무노동무임금 등이 쟁점으로 남아있었지만, 회사쪽이 갑자기 교섭을 회피하는가 하면 무노동무임금 1백% 적용 등을 고집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7월30일 한때 본사 전산실을 점거하는 등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동우공영=이중착취로 고통받고 있는 노조(위원장 구권서)가 8월1일 현재 파업 65일째, 대우본사 농성 31일째를 맞고 있다. 대우그룹 소속 용역회사로 올해 임단협에서 용역단가에 따른 사업장별 차등임금제를 내놓는 등 전면개악안을 들고 나왔으나 투쟁을 통해 차등임금제를 일단 무력화시킨 상태다. 노조가 IMF피해 원상회복을 위해 2차 수정안에서 10.5%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쪽은 3년째 임금동결을 고집하고 있다. 한편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우계열사들이 용역비를 체불하고 있어 조합원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인가게=서울 인사동에 있는 골동품상으로 노조(위원장 박정미)의 파업과 천막농성이 각각 60여일과 40여일을 넘긴 가운데 ‘위장폐업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김완규 사장은 단체교섭을 회피하고 출국한 뒤 직장폐쇄와 위장폐업을 자행했다. 노조는 서명운동에서 통인가게가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게이츠=지난 4월14일 전면파업에 들어간 노조(위원장 권구록)의 임단투가 석 달을 넘기고 있다. 노조는 전면파업과 동시에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회사쪽의 해외생산품 공수 등에 대응투쟁을 벌여왔다. 그동안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일관했던 회사쪽은 8월1일 미국본사 노무담당이사가 입국함에 따라 본격적인 교섭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임창문화사=지난 4월25일 서울인쇄노조 임창분회(분회장 강원섭)가 파업에 들어간지 석달을 넘겼으나 해결될 낌새가 보이지 않고 있다. IMF 체불임금 원상회복과 노조활동 보장 요구에 대해 회사(사장 길문선)은 쟁의기간 중 용역투입에 하도급 등 불법을 일삼고 있다. 지난 7월19일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 진행된 뒤 노동부 중재로 열린 교섭에서도 휴회 중에 사라져 불성실한 태도가 바뀌지 않고 있다. 한편 체불임금에 대해 노동부는 조합원 13명에 대해 임금 6천3백만원과 상여금 6백51만원이 인정된다고 알려왔다.

이재철 leecc@kctu.org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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