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육개혁 주체로 급부상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잇따라 예상밖 선전

전교조가 위기에 처한 우리교육을 살리고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갈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최근 치러진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위원장 이부영)가 내세운 후보가 교육주체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음으로써 확인되고 있다.

지난 7월31일 치러진 전남도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 전남지부장을 역임한 고진형 후보가 2천3백92표(31.1%)를 얻어 정영진 후보(2,129표, 27.7%), 서규열 후보(2,016표, 26.2%), 김명환 후보(1,127표, 14.6%)를 누르고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전교조 전남지부 관계자는 “전교조 출신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서 1위로 결선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교육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확인돼 무척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28일 끝난 서울시 3대 교육감선거에서는 범시민후보로 추대된 김귀식 전교조 전위원장이 4천4백58표(40.79%)를 얻어 6천4백72표(59.21%)를 얻은 유인종 현 교육감에게 아깝게 졌으나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교육계 안팎의 평가를 듣고 있다. 또한 지난 21일 치러진 전북 교육감 선거에서도 전교조 전북지부장을 지낸 이미영 후보가 16.13%로 3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충남 교육감 선거에서는 전교조 충남지부가 정의여중·고 사태에 대해 교육적 해결방안을 갖고 있지 못한 오재욱 현교육감 낙선운동을 펴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지난 해 학교 운영위원으로 선거인단이 확대된 뒤 처음 치러진 올해 교육감 선거에서 이같이 전교조가 ‘대약진’을 이룩한 것은 고교평준화 폐지검토, BK21 등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드러난 것이며, 그만큼 교육개혁이 절실하다는 밑바닥 여론이 작용한 결과 풀이된다. 전교조는 28일 성명을 내 “교육감 선거를 통해 잇달아 확인되고 있는 이런 변화와 개혁 요구는 공교육 위기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라며 “교육대안 세력으로서의 자기 노력과 성찰에 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희 대변인은 “현행 지자체교육법이 투표 10일전 입후보 등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선거제도의 공정성 확보 등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문제를 개선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유인종 당선자는 선거를 앞두고 연수를 빙자해 5월23일부터 11차례나 학교운영위원을 소집해 치적을 홍보하고, 이상갑 서울시 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 1백60여명의 공무원을 지역위원 등으로 내보냈으며, 운영위원장들을 초청해 향응을 베풀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지부장 조희주)는 지난 28일 “패배를 시인하지만 현직을 이용한 대대적인 관권동원 불법선거에 대해 현 교육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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