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어진이의 농장일기

아이들에게 흙과 땀의 가치를

“당신의 아이들은 무얼 하며 놉니까?”

대부분 도시에서 삶을 꾸리는 노동자들은 이 물음에 ‘컴퓨터게임’을 떠올리며 마음 한 구석 ‘이렇게 키워도 되는지’ 걱정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도시 안에서도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곳들이 있다. 요즘 지역마다 여러 단체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이 그 곳이다.

‘어진이의 농장일기’는 아스팔트와 아파트로 가득한 도시에서 사는 한 가족이 가까운 주말농장에 나가 텃밭을 일구면서 맛보는 작은 기쁨에 관한 책이다. 창작과비평사의 ‘좋은 어린이 책’ 공모에서 기획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신혜원 씨(그의 남편은 <노동과 세계>에 ‘민주노총 만평’을 그렸던 이은홍 화백이기도 하다)가족의 생생한 경험담이기도 하다. 주말 가족농장을 5년째 일구고 있는 신씨 가족의 첫해 농사 이야기를 오랜 작업 끝에 정감어린 그림과 글로 탄생시켰다.

이 책은 그림이 내용을 이끌어간다. 흙하고는 거리가 먼 요즘 아이들에게 밭이 어떻게 생겼는지, 호미며 쇠갈퀴가 무엇인지 그림으로 보여주고, 씨 뿌리는 법, 모종시기, 솎음질, 가지치기 등 자칫 소홀하기 쉬운 기본적 농사법까지 그림으로 친절히 보여준다. 내용도 일기형식으로 돼 있어, 아이가 쓴 것처럼 쉽고 간결한 문장에 그림에 들어 있는 말풍선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농사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밭에 가고 싶어한다면 온 식구가 가까운 주말농장을 찾아가는 건 어떨까? 집에 마당이 있거나, 근처에 자투리땅이라도 있다면, 그것도 안 된다면 화분에 아이들 스스로 씨를 뿌려 식물 키우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 때마침 여름휴가철이다. 아이들을 두고 있다면 바다나 계곡도 좋지만 ‘삶의 원천과 땀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도 좋을 법하다. 창작과 비평사 펴냄. 8,800원. 알아볼 곳: 02-718-0543(출판사 어린이책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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