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호텔롯데 성희롱대책위는 성희롱 가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호텔롯데 노조 성희롱대책위원회(이하 성희롱대책위)는 오늘(9일) 오전 10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호텔롯데 대표이사 및 성희롱 가담자 17명을 대상으로 법정 소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70명의 소송인으로 구성된 성희롱대책위는 성희롱 방지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는 (주)호텔롯데 공동 대표이사 장성원, 신격호, 김병일, 오용환 씨 등 4명과 성희롱의 정도나 횟수가 심각한 김00, 송00, 박00 씨 등 가해자 12명 등 모두 17명을 상대로 손해배상금 17억6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호텔롯데 성희롱대책위의 법정 소송 대리인은 이경우, 강문사 변호사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성희롱대책위는 이 날 낮 12시께 23쪽 분량의 소송장을 서울지법에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에는 회식 장소에서의 술시중 강요, 음란사이트 보여주기, 언어 폭력 등 구체적인 성희롱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열거돼 있다.

소장에 기록된 호텔롯데 성희롱 사례들

회식 장소에서의 성희롱

– 회식에서 자리를 배치할 때 특정 여성 근로자를 찍어 남자 상사 옆에 강제로 앉히거나, 나이가 어리거나 미모가 뛰어난 여성 근로자들을 간부급 남성 근로자들 주위에 앉도록 강요하거나, 좌석을 남녀 교대로 할 것을 강요하는 행위.

– 술자리에서 옆에 앉은 여성 근로자들의 무릎이나 손, 허리 등을 만지는 행위.

– 2차를 한답시고 여성 근로자들을 강제로 나이트 클럽이나 단란주점으로 데리고 가서 억지로 부르스를 출 것을 강요하고, 부르스를 추면서 신체를 밀착시키고 손으로 신체를 더듬는 행위.

접대 행위 강요

– 97-98년 00여행사의 접대 자리에 불려나가 술을 따르고 분위기 맞춰 노래를 부르고, 부르스를 추고, 먹기 싫은 술을 억지로 마셔야 했으며, 여행사 남자 직원들이 술집 호스티스들을 불러 옆 자리에 앉힐 때 그 자리에 같이 앉아 있어야 했다.

– 99년 9월 한 방송국 기자를 접대하는 자리에 양주 시음회를 한다고 여성 근로자들을 속인 다음 양주 코너 여성 근로자들을 동원한 사실이 있다. (중략) 호텔 나이트 클럽에 가서 억지로 춤을 추게 했다.

– 2000년 5월 기자 대여섯 명을 접대하는 자리에 양주코너 직원, 파견 사원들을 동원했다. 이 모임의 2차는 노래방 시설이 있는 룸에서 이뤄졌는데, 술에 취한 남성 직원들과 기자들은 여직원들로 하여금 강제로 부르스를 추게 했고, 급기야 여성 직원들의 몸까지 더듬기도 했다.

음란 사이트 보여주기

남성 근로자들은 음란 사이트를 여성 근로자들에게 강제로 보게 하거나, 여성 근로자 (컴퓨터의) 초기 화면에 음란 사이트가 나타나도록 조정해 놓고서 여성 근로자들이 업무 수행 과정 중에 이를 반드시 볼 수밖에 없도록 해놓은 경우가 많았다.

일상적인 신체 접촉

일반 근무 시간 중 여직원의 손을 만지작 거리는 것이 습관인 남성 간부도 있었고, 통로에서 여성 근로자의 가슴을 만지거나 억지로 키스를 한 경우도 있었다.

언어에 의한 성희롱

간부급 남성 직원들이 (여성 근로자들에게) “넌 왜 그렇게 뚱뚱하니” “네 친구는 잘 생겼는데 너는 왜 그렇게 못생겼니?” “네가 가슴이 최고로 크구나” “섹시한데 어디 한 번 돌아봐” “고추를 좋아하는구나” “(임신한 여직원들에게) 요즘은 완전 산란기구만, 너희들은 맨날 애만 만드냐, 너는 문화 생활도 안하고 잠만 자냐, 너희 신랑 힘도 세구나” 등의 말을 했다.

(오마이뉴스/이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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